백명재 교수 "취약자들 '이태원 뉴스' 보지 마시라" 트라우마 주의 당부

지난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현장에서 한 외국인 추모객이 슬픔에 잠겨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인 백명재 경희대병원 교수는 이태원 참사에 따른 트라우마, 즉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피하려면 가급적 관련 소식을 접하지 말 것을 권했다.

한국 트라우마 스트레스학회 총무위원장인 백 교수는 1일 SBS 라디오, BBS불교방송과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트라우마에 대해 "우울, 불안 이런 것들이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지금까지 접했던 더 큰 트라우마에 노출됐을 경우엔 "실제 사람이 얼어붙는다. 흔히 망연자실이라고 표현하는데 정신이 없다고 보면 된다. 실제 멍하다라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며 이번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백 교수는 트라우마, 즉 외상후 스트레스를 "정서적으로는 우울하고 불안하고 사고와 관련된 장면들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든지 이런 반응들을 생각하겠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지점은) 신체적 반응"이라고 강조했다.

즉 "스트레스 반응, 트라우마 반응은 실제 몸으로 오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으로 "잠을 못 잔다든가, 소화가 안 된다든지, 잘 잤는데도 피곤하고 무력하다든지, 어디 어깨나 몸이 아프다든지 이런 스트레스 반응이 몸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에 몸 반응을 살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백 교수는 "제일 추천하는 건, 언론에 나와서 이런 얘기 하는게 좀 이상하지만 언론의 자극적인, 모자이크 처리가 되더라도 자극을 받을 수 있는 뉴스를 보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백 교수는 "원래 건강하셨던 분들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더라도 대부분 어느 정도 가라앉지만 원래 취약했던 분들, 혹은 그 현장에서 끔찍한 광경을 직접 목격하신 분들의 경우에는 좀 더 오래 갈 수 있다"며 "건강하셨던 분들은 일상생활을 그대로 하면서 스스로를 챙기고 스스로가 걱정되는 분들은 가급적 뉴스라든지 영상(을 보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의도적으로 뉴스를 멀리하는 것이 트라우마 극복에 도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천천히 복식호흡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어떻게 보면 가장 쉬운 방법이다"며 "스스로 감정 컨트롤을 못할 경우에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면 트레스나 이런 것들을 줄어든다"고 또 하나의 방법도 소개했다.

아울러 "운동도 추천한다"며 외상후 스트레스를 이겨내려면 뉴스를 멀리하고 복식호흡, 운동을 하는 등 여러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