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직접 수사해달라"…정명석 JMS총재 출소후 또 성폭행혐의 피소
영국·호주 국적 前신도, 상습준강간 등 혐의 고소장 제출
- 김진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여성신도들을 성폭행해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만기출소한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가 또 다시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영국국적 입 메이플 잉 퉁 후엔씨(29)와 호주국적 A씨(30)의 법률대리를 맡은 정민영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는 16일 오전 정씨를 상대로 상습준강간·상습준강제추행 등 혐의 고소장을 경찰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에 따르면 고소인들은 정씨가 수감 중이던 당시의 JMS 신도들로, 그가 출소한 2018년 2월 이후 수 차례 걸쳐 피해를 입었다. 정 변호사는 "(고소인들의 사례가) 형법상 준강간 및 준강제추행에 해당된다는 것에 의문이 없어 보인다"며 "(실형을 선고받은) 과거와 같은 방법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고소인 메이플씨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당주동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2018년 말부터 2021년 9월까지 정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JMS에서 하나님의 신부인 '스타'로서 10년간 신앙생활을 했다"며 "신분을 감추지 않고 나와 정명석을 고소하는 이유는 더 이상 피해자가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경찰청에 고소장을 낸 배경과 관련해 "범죄 대부분이 충북 금산 월명동의 JMS 수련원에서 이뤄졌지만, 이 지역에는 다수의 신도들이 살고 협력자들도 상당하다"며 조직적 수사방해 우려를 들었다. 이어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경찰청의 직접 수사가 필요하다"며 "정명석에 대한 신속한 출국금지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JMS 측은 입장문을 통해 "기자회견에서 주장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거나 왜곡·과장된 것"이라며 "시시비비가 명백히 밝혀지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정명석씨는 2001~2006년 말레이시아·홍콩·중국에서 한국인 여성신도 5명을 성폭행하거나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다. 수사 과정에서 정씨는 2001년 3월 해외로 도피했으나 2007년 5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이듬해 국내 송환됐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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