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일대 ‘거마대학생’ 판매조직 일당 검거

서울 송파경찰서는 속칭 '거마(거여·마천동) 대학생'이라 불리는 판매원들을 강제 합숙시키며 반강제적으로 대출을 받게 하거나 집에서 송금을 받도록 해 이를 갈취한 혐의 등으로 송파구 거여·마천동 일대의 최대 불법 다단계업체 대표 김모씨(37)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또 합숙소 '방장'으로 있으면서 판매원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은 중간관리책 6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 일당은 2010년 3월부터 경찰이 이 업체를 압수수색한 지난 6월까지 15개월간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서 다단계 회사를 운영하며 1년 이내에 수천만원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말로 회원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모집된 3600명의 회원들에게 치약, 양말 등의 회사 상품을 팔아 약 230억원을 벌어들였고 김씨는 이중 80억원 이상을 챙겼다. 그러나 김씨는 이러한 물건들을 상식적으로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판매원들이 매입하게 해 실제 고수익을 올린 대학생 회원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물건을 판매원들이 사서 되파는 형식으로 판매구조가 이뤄진 다단계의 특성상 판매원들은 회사로부터 매입한 물건에 이윤을 붙여 되팔아야 수익을 남길 수 있다.

결국 회사로부터 비싸게 매입한 물건들을 다 팔지 못해 또 다른 지인들을 불러 물건을 팔도록 유도하거나 등록금 대출 등을 받아 매입금을 납부해야 했다.

이들 대학생 중 일부는 특히 이사, 등록금 등의 이유를 들어 집으로부터 송금 받은 돈을 모두 회사에 낸 사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일당은 일단 회원이 모이면 수차례의 정신교육과 집중 감시를 통해 회원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았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71명을 포함, 15개월간 벌어들인 수익이 3500만원이 넘는 상위 판매원 약 130명을 방문판매법 위반으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김씨 일당 말고도 송파구 거여·마천 일대의 불법 다단계 조직이 5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불법 다단계 업체의 뿌리를 뽑고 대학생들을 귀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seojib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