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생들 "등록금심의위에 학생 참여해 회계 부정 감시"

"등록금으로 단란주점·금 선물…학교 자정능력 상실"

13일 오후 5시 성북구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고려대 학생 70여명이 고려중앙학원의 부적절한 교비사용과 각종 회계 비리가 드러난 교육부 감사 결과에 대해 '잃어버린 황금열쇠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1차 월요집회를 열었다. ⓒ News1 조현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최근 고려중앙학원의 회계 비리 논란과 관련해 고려대학교 총학생회가 학생들이 등록금심의위원회에 참여해 회계 부정을 감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13일 오후 5시 성북구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잃어버린 황금열쇠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집회를 열고 "이제는 우리가 참여해 학교의 회계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가영 총학생회장은 "최근 교육부가 실시한 고려대 회계감사 결과에 따르면 연구와 교육에 이루어져야 할 자금이 고위 교직원에 대한 사적 선물 비용, 교직원의 유흥주점 비용, 교원의 교통비 등으로 집행됐다"며 "집행 명목은 많은 시민과 학생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교육부에 제출하고 공시하는 자체 감사는 '지적사항 없음'으로 날림 처리돼 왔다"며 "더 이상 대학 본부는 자정 능력을 상실했음이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지난 9일 지난해 6~7월 실시한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및 고려대학교 회계부분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최근 3년간의 회계 집행을 들여다본 결과 고려대 교직원들은 총 22건의 회계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고려대 산하 고려대의료원은 직원들이 유흥주점과 단란주점에 드나들며 법인카드로 630여만원 결제하고, 퇴직 직원 27명에게 기념품으로 순돈 30돈을 주며 비용 1억5200여만원을 교비회계로 집행했다.

또 고려대 교직원 3명은 정년퇴임하는 전임 비서실장에게 개인적인 선물로 543만원짜리 황금열쇠를 사며 의도적으로 다른 영수증과 섞어 지출결의서를 올렸다. 전임 총장은 해외 출장을 가며 여비 1170여만을 더 받아내고, 교직원 역시 개인 출퇴근 목적으로 탄 KTX요금 500여만원을 업무추진비에서 집행하기도 했다.

총학생회는 기존 '등록금심의위원회'에 학생들이 참여해 학교 측에 대한 감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서울캠퍼스, 세종캠퍼스, 대학원 등 각 소속 총학생회 대표들이 위원회에 참석해 학교 측의 방만한 운영을 견제하겠다는 계획이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현재 위원회는 사실상 학교의 등록금 사용을 보고 받는 형식에 불과하다"며 "위원회 규정에 학생들이 학교의 재정 운영을 견제·감시할 수 있는 조항을 명시해 학교가 제대로 재정 운영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진우 고려대 부총학생회장은 "우리의 등록금과 교비로 단란주점을 가고 황금열쇠를 선물하는 것이 말이 되나"며 "이제 학내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투명한 재정운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학교 측의 변화가 있기 전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집회를 열 계획이다.

cho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