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더미 걸고 불법 홀짝·숫자 베팅도박 연 일당 검거
운영자 등 3명 구속해 검찰 송치…인출책 6명도 입건
경찰 "인터폴 공조 사이트 관리 피의자 검거 노력할 것"
-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미국에 서버를 두고 말레이시아를 기반으로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온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 사이버수사팀은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총책 A씨(46), 국내 관리자 B씨(45), 인출총책 C씨(45) 등을 지난 3일 검거해 도박공간개설혐의로 12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단순인출가담자 6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기획재정부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 홈페이지에서 5분마다 추첨하는 '파워볼'의 당첨 숫자를 바탕으로 홀수와 짝수를 고르거나, 나온 숫자의 합을 대·중·소 구간으로 고르는 등 총 4가지 불법 게임을 별도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했다. 배당은 최소 1.95배에서 최대 4.5배였고, 베팅액은 한도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SNS 광고문자 등을 통해 회원을 모집한 뒤 유령법인 명의 계좌 등 대포통장으로 도박금을 입금받아 일종의 포인트인 '캐시'를 나눠줬다. 회원들은 이 캐시로 판돈을 걸고 도박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획득한 캐시의 현금화가 늦어진데 불만을 품은 참여자의 진정으로 도박 범죄가 드러나게 됐다.
피의자들은 지난 2014년부터 해당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왔다. 검거 현장에서 확보한 3월 한달 장부 기준 부당이득금은 4억여원으로, 경찰이 이들이 4년간 취득한 금액이 수백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범죄수익금 대부분을 현금으로 보관하면서, 최고급 국산차와 5000만원 상당의 시계 등을 사는 등 사치를 부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 B씨 자택에서 B씨와 최근 입국한 A씨를 검거할 당시 현장에서는 18억원 상당의 5만원권 뭉치가 발견되기도 했다.
해당 도박 사이트는 15일 현재도 국내에서 접속이 가능한 상태다.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련기관과 협조해 차단조치할 계획이다. 또 A씨가 별도로 제2, 제3의 사이트를 운영했을 가능성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해외에 거주하며 도박사이트를 관리해온 피의자도 "인터폴 수배 등 국제공조로 조기검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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