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후원금 떨어지자 부인 성매매·상습폭행…추가혐의 檢송치(종합)

최씨 숨진 날도 폭행…1달에 2~3일 꼴로 폭행·욕설
후원금 19억으로 호화생활…매년 1억3000여만원 사용

중학생 딸 친구를 유인·추행해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씨가 첫 재판을 받기 위해 16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2017.11.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의 부인 최모씨(32)의 죽음을 수사해오던 경찰이 결국 자살로 결론 내렸다. 이영학은 평소 최씨에게 상습적으로 폭력과 욕설을 일삼았고, 최근 2~3년간 후원금이 모이지 않자 돈을 벌 목적으로 최씨를 성매매로 내몬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지속된 가정폭력과 성매매 강요에 따라 심신이 지친 부인 최씨가 충동적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상해 및 강요·성매매 알선·기부금품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위반 등 추가 혐의를 적용해 이영학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영학은 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알루미늄 모기약 용기로 최씨의 머리에 상해를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영학은 최씨가 자신의 의붓아버지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하자 최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는 지난 9월1일 이영학의 의붓아버지에게 2009년부터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한지 닷새만인 6일 자택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최씨의 이마에서 투신과는 관련 없는 상처가 있던 점 등을 미루어 타살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해왔다.

경찰은 이영학의 딸 이모양(14)의 진술과 부검 결과, 현장에서 발견된 혈흔 등을 조사해 사건 당일 이영학의 최씨 폭행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애초 이영학의 자살 교사 및 자살 방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증거 부족으로 상해 혐의만 적용했다.

딸 이양은 아버지 이영학의 가정폭력에 대해 경찰 조사 과정에서 "엄마가 한달에 2~3일씩 폭행당했다. 불쌍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영학은 후원금이 잘 들어오지 않자 돈을 벌 목적으로 지난 6월쯤 서울 강남구에 오피스텔을 임대해 부인을 상대로 남성들에게 성매매 알선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부인 최씨는 이영학의 강요로 남성 12명과 유사성행위를 했고 1인당 15만~30만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학은 최씨와 남성들이 유사성행위를 하는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해 클라우드 계정에 보관하기도 했다. 이영학이 촬영한 영상은 판매 목적은 아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성매수남 12명의 진술과 영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고 이들 또한 성매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중학생 딸 친구를 유인·추행해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첫 재판을 받기 위해 16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2017.11.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그동안 여러 의혹이 제기된 이영학의 후원금 유용 정황도 전모가 드러났다. 이영학은 후원금과 기초생활보장비 등으로 받은 약 19억원으로 매년 평균 1억3000여만원을 생활비로 사용하는 등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영학은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거대백악종을 앓는 딸 이양의 후원금만 총 12억여원을 모금했다. 하지만 정작 딸의 수술비로는 706만여원만 사용했다. 이양의 수술비와 치료비 총 4150만원은 대부분 중랑구청 등에서 지원한 금액으로 납부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영학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사이 이미 7600여만원의 후원금을 모금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개인 블로그에 "딸의 수술비와 임플란트 비용으로 10억원까지 필요하다"며 후원금 모금 광고를 했다.

이렇게 모은 후원금으로 이영학은 지난 2015년 1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신용카드로 6억2000여만원을 사용하거나 현금과 수표 5억6000여만원을 출금해 사용하는 등 호화생활을 이어왔다. 이영학은 총 20대의 차량을 구입해 튜닝해 되팔거나 문신, 성형, 유흥비 등으로 탕진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영학이 차량 구입비로 3억3000여만원, 후원 사무실 운영에 4억4000여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영학은 또 2005년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기초생활수급비로 중랑구청으로부터 1억2000여만원을 부정 수급하기도 했다.

보통 후원금의 경우도 소득으로 구청에 신고해야 하지만 이영학은 십수억원의 후원금을 받았음에도 신고하지 않고 누나의 계좌로 돈을 옮기거나 현금·수표로 인출해 단속을 피해왔다.

이외에도 경찰은 허가 없이 도검을 소지한 혐의(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와 자동차 불법 튜닝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 등에 대해서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이영학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면밀히 수사한 후 대부분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며 "후원금 수사 과정에서 이영학의 사기 행각을 방조한 형 이모씨(39)도 사기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법원은 지난 17일 딸의 친구인 여중생을 유인해 성추행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영학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hanant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