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방문횟수 '조작 '앱 개발·유통 85명 적발

일반인도 손쉽게 사용 가능…한의사 등 일반인 대거 포함
'블로그 방문횟수 하락' 모방 앱 개발자도 입건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인터넷 블로그 방문 횟수를 인위적으로 늘리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이를 판매·유통하고 어플리케이션으로 블로그 방문횟수를 조작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컴퓨터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대표 이모씨(39)와 윤모씨(33)씨, 홍모씨(28)를 비롯해 이들이 만든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한 혐의로 8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포털사이트 블로그 방문횟수를 인위적으로 늘리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이를 61개 전국 마케팅 업체와 프랜차이즈 병원 등에 판매해 9억원을 챙긴 혐의다.

이씨와 윤씨 등은 최근 블로그를 이용한 '바이럴(입소문) 마케팅'이 유행하자 사람들이 블로그를 실제로 클릭해 블로그 노출순위를 올리기 보다 기계적인 방법을 통해 자동으로 순위를 조작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씨는 자동으로 휴대폰의 인터넷 접속 IP주소를 변경해 3~5분 간격으로 특정 블로그에 반복 접속해 방문횟수를 비정상적으로 올리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고 개발비 1000만원과 어플리케이션 유지·보수 명목으로 블로그 1개 당 12만원 등 총 1억5000여만원을 챙겼다.

윤씨는 이씨가 제작한 어플리케이션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홍보, 구매자들을 모집하고 1개 어플리케이션 당 월 33만원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전국 29개 마케팅업체 관계자에게 판매해 1억4600만원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29명의 마케팅업체 관계자들은 이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식당운영자 등 일반인 31명을 대상으로 블로그 순위를 조작, 총 6억원을 챙기기도 했다. 이처럼 어플리케이션을 구매한 이들은 맛집과 병원, 분양, 중고차 매매 등을 홍보하는 블로그를 만들고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블로그 검색순위를 조작, 포털사이트 검색서비스 제공업무를 방해하고 일반 사용자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게 했다.

경찰은 아울러 이씨 등이 제작한 어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자 이를 모방한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해 유통, 판매한 혐의로 홍모씨(28)도 입건했다. 홍씨는 지난해 5월 인터넷에 '블로그 순위를 하락시키는 프로그램'이라고 홍보해 1건 당 10만~40만원에 22명에게 자신이 만든 어플리케이션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블로그 방문횟수를 올리는 기존 자동프로그램의 경우 1시간에 2~3회 자동으로 방문횟수를 올리는데 그쳤으니 이들이 만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3~5분 간격으로 방문횟수를 높일 수 있는 등 기존에 비해 진화된 수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이 개발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은 휴대전화와 간단한 설정방법만 익히면 누구나 쉽게 사용이 가능, 일반인들까지 범행에 가담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실제 이번에 검거된 이들 중에는 네트워크 한의원 소속 한의사,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 중고차 매매업자 등 각종 자영업자 등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이씨 등이 만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정보를 포털사이트에 공유해 불법적인 블로그 순위조작 시도를 차단하는 한편 이번에 검거된 이들 외에도 순위조작 어플리케이션을 제작, 유통하는 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자동프로그램 등을 이용한 블로그 방문횟수 조작 행위는 범죄행위로 이같은 프로그램을 제작한 사람 뿐만 아니라 이를 의뢰한 사람 역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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