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빼돌려 10억 챙긴 사이버흥신소 일당 3명 구속

해커, 택배기사와 짜고 조직적으로 운영
개인정보 의뢰한 34명도 형사입건

4일 오전 서울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경찰들이 외도 의심 배우자를 추적하기 위해 차량에 부착됐던 실시간 위치 추적기를 살펴보고 있다. 2016.7.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불법으로 빼돌린 개인정보로 사이버흥신소를 운영해 약 10억원을 챙긴 일당과 이들에게 일을 맡긴 의뢰인 등 4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휴대폰 위치정보와 택배 배송주소 등 개인정보를 흥신소업자에게 판매한 브로커 홍모씨(40)와 해커 김모씨(27), 흥신소업자 임모씨(40) 등 3명을 '위치정보의보호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개인정보를 홍씨에게 제공한 택배기사 윤씨(43) 등 3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불구속 입건 대상자에는 개인정보를 의뢰한 34명도 포함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4년 8월19일부터 올해 5월26일 경까지 외도 의심 배우자 추적, 채무자 위치파악, 헤어진 여자친구 찾기 등의 목적으로 개인의 휴대폰과 차량위치정보, 택배 배송주소 등 불법으로 수집한 개인정보를 의뢰인 1204명에게 제공한 대가로 총 10억2477만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해커 김씨는 피처폰을 활용해 통신사의 노후서버의 취약점을 파악했고, 휴대폰과 통신사 위치정보 서버와의 교신 데이터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휴대전화기 위치정보를 탈취해 이를 홍씨에게 넘겼다. 홍씨는 위치정보를 건당 30만원을 받고 다시 흥신소 업소에 건넸다.

홍씨는 또한 택배기사 윤씨가 모바일 택배관리시스템을 열람해 제공한 택배 배송지 주소를 건당 15만원에 흥신소에 넘겼다. 홍씨는 이렇게 각종 개인정보를 흥신소 업자에게 판매한 대가로 647회에 걸쳐 총 2억7477만원을 챙겼다.

임씨 등 흥신소 업자 5명은 인터넷 사이트와 블로그 등을 통해 '사이버 흥신소'를 운영하며 의뢰자들로부터 휴대폰 위치조회(80만원), 주소 조회(70만원), 택배주소(40만원), 가족관계(150만원) 등을 의뢰 받아 홍씨에게 재의뢰하는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불법 제공했다.

흥신소 업자들은 차량 위치추적기를 의뢰인들의 배우자 차량에 설치한 뒤 13만8602회에 걸쳐 실시간 위치 정보를 수집하고 미행하는 등 총 557명에게 정보 제공 대가로 약 7억5000만원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개인정보 유출 단속강화와 간통죄 폐지 이후, 전국의 흥신소 업체가 2배(약 3000여개)로 늘어나 성업 중이며, 의뢰자 80%가 배우자의 외도를 의심해 사생활 뒷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 사건에서 정보제공을 의뢰한 대학교 연구원 박씨(35·여)의 경우 남편의 불륜현장 증거자료를 확보해 이혼소송을 유리하게 끌어나갈 목적으로 흥신소 업자 임씨에게 250만원을 건넸다.

potg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