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살인' 김일곤 검거 경찰관 2명 1계급 특진

도와준 시민 2명 '용감한시민장' 수여…보상금도 지급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3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온 김일곤을 점거한 성수지구대 주재진(40,왼쪽) 경사와 김성규(57) 경위가 17일 오후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체포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경찰청은 18일 오후 4시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트렁크 살인'의 용의자 김일곤을 직접 검거한 성수지구대 소속 김성규(57) 경위와 주재진(40) 경사를 각각 경감과 경위로 1계급 특진 임용한다고 밝혔다.

또 김일곤 검거와 관련, 신고자에게 전단지를 보여주며 신고사건 범인이 김일곤임을 특정한 같은 지구대 소속 임채원(52) 경위 등 유공 경찰관 6명에게는 경찰청장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특히 이 자리에는 김일곤의 흉기를 빼앗는 등 경찰의 검거를 적극적으로 도운 시민 방모(50)·김모(67)씨 등도 참석한다. 경찰청은 시민들에게 '용감한시민장' 과 보상금을 수여한다.

경찰에 따르면 17일 김 경위와 주 경사는 30대 여성을 살해 후 그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넣고 불태우려 했던 김일곤(48)을 최초 발견하고 신분증 확인 등을 통해 성수역 인근 길가에서 검거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55분쯤 성수동의 한 종합동물병원 간호사로부터 "흉기를 들고 한 남성이 침입했다"는 신고를 받고 병원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러다 성동세무서 인근에서 행색이 추레한 한 남성을 발견, 이를 수상히 여겨 김일곤의 수배전단을 확인 후 뒤를 쫓았다.

김일곤은 빠른 걸음으로 약 30m 정도 가더니 차량 뒤로 몸을 숨겼다. 그에게 다가간 두 경찰관은 김일곤임을 직감하고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다. 검문과정에서 김일곤은 흉기를 들고 강하게 저항했으나 김경위와 주경사는 몸싸움 끝에 김일곤을 제압, 체포했다.

김일곤은 이 병원에서 40대 간호사를 흉기로 위협하며 "강아지를 안락사할 때 사용하는 약을 달라"고 요구하는 등 난동을 벌이다가, 간호사가 경찰에 신고하는 모습을 보고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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