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원대 리베이트'…한강라이프 상조회사 대표 입건

'장례용품 독점거래·장례식 유치' 등에…금품 오가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납골당, 유골함 등 비싼 장례용품을 사도록 유도해 부당이득을 챙기고 리베이트를 주고 받은 상조회사 대표와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유족들이 비싼 장례용품을 사도록 부추기고 장의용품 관련 업체와 독점적 거래를 조건으로 거래대금의 10~50%를 리베이트 명목으로 주고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국내 유명 상조회사 한강라이프 대표 김모(52)씨 등 39명과 장의용품 업체 대표 및 관계자 9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강라이프 대표 김씨와 장례사업부 본부장인 성모(48)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경기 안양시의 수도권 지역 상조회원 장례를 진행하면서 임원 및 팀장들이 협력업체와 독점거래를 유지하며 불법 리베이트를 받는 것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 39명은 황모(58)씨가 운영하는 경기 수원시의 한 장례식장을 포함해 12곳의 장례식장에서 23회에 걸쳐 3100만원, 박모(49)씨가 운영하는 꽃집 등 73곳으로부터 357회에 걸쳐 5730만원, 방모(49)씨가 운영하는 유골함 업체로부터 115회에 걸쳐 1487만원 등을 받는 등 총 4억원 상당의 불법 리베이트에 가담한 혐의다.

또 장례식장, 재단장식, 납골당 등 장의용품업체 대표 및 관계자 95명은 장례용품 독점 계약거래를 계속하면서 장례식장 상조회원 시신유치를 목적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납품비용을 부풀려 유족들에게 폭리를 취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상조회사 장례사업부 관리실장 김모(41)씨는 2000만원, 행사팀장 박모(56)씨는 3600만원 등을 받는 등 장례사업부 팀장들이 100만~3600만원까지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대표 김씨 및 임직원들이 유족들에게 상조회원 계약 당시 기본 장례용품보다 더 좋은 것을 사용하도록 부추겼고 장례용품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로 받은 금액을 행사팀장은 30%, 장례사업부 임원들은 70% 등 비율로 나눠가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7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고 지난달 11일 대전 본사와 경기 안양시의 장례사업부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불법행위를 총괄했던 실장과 팀장, 본부장 등 책임자들에 대해 지난달 20일쯤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들이 도주 우려가 없고 계좌 추적을 통해 범죄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으며 죄질이 나쁘지만 범죄를 시인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기각했다.

경찰은 상조회사 및 장례업체의 준법경영 등 자정결의를 유도하는 한편 유족들의 경황없는 상황을 악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는 업체들의 비정상적인 구조적 비리를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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