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로 만든 가짜 최음제 "효과 있다" 재구매?…일당 검거

중국 밀반입 가짜 비아그라, 최음제 등 10만정 판매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경찰에 따르면 전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중국에 있는 가짜 의약품 밀수업자 안모씨와 짜고 보따리상을 통해 국내로 들여온 비아그라·시알리스 등과 국내에서 직접 만든 가짜 최음제 등 총 11억원(10만정) 어치를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전씨는 대전에서 술을 마시던 중 알게된 안씨에게 '사업 제안'을 받았고 이후 중국으로 건너간 안씨를 통해 가짜 비아그라 등을 제공받아 판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판 가짜 비아그라는 오복용시 심혈관계 이상반응으로 인한 사망·홍조·어지러움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실데나필' 성분이 일정치 않은 성분으로 들어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씨는 안씨에게 "비아그라를 물에 녹인 뒤 일주일 '숙성'시켜 팔면 가짜 최음제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 정도 안씨 말대로 가짜 최음제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지만 이후 해당 제조 방법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국내에서 파는 소주를 용기에 담아 최음제라고 속여 판 것으로 나타났다.

일당은 보통 최음제를 술에 타서 복용한다는 점을 노려 소주를 넣은 최음제를 만들었고 일부 고객들은 "효과가 있었다"며 가짜 최음제를 재구매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일당이 인터넷 성인사이트에 올린 '비아그라 판매' 등 문구가 쓰인 광고글을 통해 이들이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를 알아낸 뒤 수개월에 걸친 추적 끝에 지난달 22일 일당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안씨와 보따리상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와 유사한 가짜 의약품 유통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첩보 수집활동 등 수사를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hw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