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지도부 은신' 사흘째…조계사 '긴장감'

조계종 금일 종단회의…공식입장 발표 예정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피해 은신 중인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박 수석부위원장은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조합원 3명과 은신해 있는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는 26일 아침 경찰 병력에 둘러싸인 가운데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사복경찰 20여명은 조계사 외곽을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진행 중이다. 3개 중대 250여명의 경찰이 투입된 상태다.

조계사 내 대웅전에서 신도들이 오가는 가운데 울리는 차분한 불경 소리와는 상반되는 분위기다.

경찰이 수배 중인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 4명은 지난 24일 오후 렉스턴 차량을 타고 조계사로 진입해 극락전 2층에 머무르고 있다.

앞서 박 수석부위원장은 성탄절인 25일 대웅전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민주노총을 침탈하는 상황에서 갈 곳은 조계사밖에 없었다"며 "종교계 어른들이 중재에 나서달라는 간곡한 마음으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철도노조 조합원들을 내보내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이날 종단 회의를 열어 철도노조 지도부의 조계사 은신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조계종 입장이 나온 뒤 대응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검거를 위한 추가 병력 투입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

한편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 등에 반대하며 지난 9일부터 파업 중인 철도노조는 이날 민주노총 주최로 전국에서 지역별 규탄집회를 연다.

오는 28일 오후에는 광화문에서 시민 100만명 참가를 목표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