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헬기 기장, 기상 나쁘면 비행 안했다"
친구 김종찬씨 증언 "LG 임원들 KTX열차 타기도"
"아들 항공대 보낼 정도 사명감…사고 상상 못해"
- 박응진 기자,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민경석 기자 =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에 충돌한 LG전자 소속 민간 헬기의 조종사가 평소 기상이 좋지 않으면 비행을 하지 않는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날 사고로 숨진 헬기 기장 박인규씨(57)의 친구 김종찬씨(57)는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뉴스1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김씨는 "평소에 기상이 안 좋으면 절대 비행을 안 하던 친구"라며 "이전에도 기상이 안 좋을 때 '비행을 못하겠다'고 해 LG 임원들이 KTX열차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가 난 헬기는 LG전자 소속 6인승 S-76 C++로, 오전 8시46분 김포공항에서 이륙해 잠실 선착장에서 LG 임직원을 태우고 전주 공장으로 갈 예정이었다.
김씨는 "아들을 항공대에 보낼 정도로 자기 일에 엄격하고 사명감이 투철하던 친구"라며 "사고가 날 거라고는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 기장은 공군사관학교 26기로 공군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지난 1999년 LG전자에 입사해 수석기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총 비행시간은 6516시간으로 베테랑 조종사로 알려져 있다.
이날 오전 8시54분께 38층짜리 아이파크 아파트 23∼24층에 헬기가 충돌한 후 화단으로 추락해 박 기장과 부기장 고종진씨(36)가 사망했다.
박 기장과 고 부기장의 빈소는 각각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 30호에 마련됐으며 장례식은 회사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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