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김종학 PD, 험난했던 말로

배임·횡령·사기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 조사
경찰 "타살 흔적 없어 스스로 목숨 끊은 듯"

스타 PD 김종학씨./뉴스1 © News1

23일 숨진 채 발견된 김종학 PD(62)는 드라마 '모래시계' 등을 연출한 '스타PD'다.

1981년 범죄추리극 '수사반장'으로 데뷔해 이후 '여명의 눈동자', '태왕사신기' 등을 연출해 일약 스타PD가 된 그였으나 말로는 그리 좋지 않았다.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신의'는 2007년 '태왕사신기' 이후 5년 만에 김PD가 연출을 맡은 드라마로 약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방송 초반부터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기대만큼의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방송 중반에는 배우들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불거지며 난항을 겪기도 했다.

드라마가 종영된 후에도 이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신의'에 출연한 배우와 스태프들은 지난 2월 제작사 신의문화산업전문회사 대표 전모씨를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연출자인 김 PD가 실질적인 운영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들은 지난 5월 배임과 횡령 등 혐의로 김 PD를 추가로 경찰에 고소했다.

고소인 중에는 김종학 PD의 조카이자 A연예기획사를 운영하는 김모 대표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PD가 제작비 용도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17억여원에 대한 영수증을 압수해 내역을 조사하는 등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김 PD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새 드라마 촬영을 준비하다 경찰 조사를 위해 귀국한 김 PD에게 경찰은 지난 9일 출국금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김 PD는 또 '신의' OST 판권을 경쟁 판매하겠다는 명목으로 여러 곳에서 대금을 받은 혐의(사기 등)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별도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피고소인이 사망함에 따라 김 PD에 대한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판단돼 사실상 종결될 전망이다.

한편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김종학 PD는 23일 오전 10시18분께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위치한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틀 전부터 한평 남짓한 고시텔에서 투숙한 김 PD는 이날 오전 고시텔 관리인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고시텔 출입문 틈은 모두 청색 테이프로 막혀 있었다.

고시텔 욕실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고 "가족에게 미안하다"라는 내용이 적힌 유서 4장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최근 고소당한 사건의 수사에 관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부인 침입이나 타살흔적이 없고 타다남은 번개탄, 유서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김 PD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 PD의 빈소는 분당 차병원에 마련됐다.<br>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