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총학, 국정원 대선 개입 시국선언

"국민들 통제하고 군림하려는 반민주적 행위"

이대 총학은 20일 낮 12시 서울 서대문구 이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총학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정원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라는 헌법 제1조를 비웃듯 국민들을 통제하고 군림하려는 반민주적인 행위들을 서슴지 않았다"며 "그 결과 민주주의의 축제가 돼야 할 18대 대선은 이들에 의해 짓밟히고 조롱당했다"고 주장했다.

총학은 국정원의 선거개입 정황을 알고도 이를 축소·은폐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불구속수사를 지시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를 향해 "과연 작금의 비통한 선거개입을 해결할 의지와 뜻이 있는가"라고 물으며 새누리당의 국정원 사건 국정조사 수용, 선거개입과 축소수사 관련자 처벌, 권력기관의 불법과 부정 중단 등을 촉구했다.

이날 봉우리 이화여대 총학생회장(무용)은 "민주주의가 한 발 물러나려고 할 때 학생들과 힘을 모아 이 사건을 규탄하고자 시국선언을 결정했다"며 "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학생들의 시국선언 요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대학은 학생들만 대변할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제대로 비판하고 지적할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며 "대학사회에서 진짜 논의돼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 총학은 각 단과대 학생회와 논의해 향후 활동을 결정할 예정이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