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권력기관의 민주주의 훼손 분노"

서울대 총학 대검 앞 기자회견…100여명 참가
"'국정원 사태' 관련자 정의로운 처벌 원해"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3.6.20/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국정원 대선 개입과 경찰의 축소수사를 규탄하며 "관련자를 처벌하고 권력기관의 간섭 없는 민주주의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사태' 관련자를 엄중하게 처벌하고 정부 차원에서 권력기관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내놓으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서울대 재학생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형래 총학생회장(24)은 이 자리에서 "오늘 기자회견은 이번 일을 지켜보고 있는 서울대생 대표들이 모인 자리"라며 "여기 모인 학생들은 이번 일과 관련해 정의로운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이 자리는 '기자회견'임을 다시 한 번 밝힌다"며 "필요하다고 느낄 때 더 많은 수가 모여서 더 강력하게 (시국)선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연사로 나선 농생대 3학년 정준영씨는 "국민들은 선거가 공정성을 가질 것이라고 믿고 선거에 참여하는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사회적 합의를 깼다"며 "국정원이 조직적 선거에 개입함으로써 국민들의 권리와 민주주의가 침해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주의에서 지켜져야 할 가치들이 지켜질 수 있도록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을 기억하라"고 덧붙였다.

인문학부 새내기 배상윤(13학번)씨도 "선배들의 고귀한 4·19 정신을 계승해 민주주의 훼손과 당당히 맞설 것"이라며 "국정원과 경찰에 대한 엄중한 수사와 정부의 책임있는 처벌이 수반될 때 민주주의가 온전히 바로서게 된다"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기자회견 말미에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가권력기관이 어떠한 형태로도 국민들의 기본권을 침해하거나 국민들을 속이지 않겠다는 약속과 구체적 방안을 정부 스스로 내놓으라"며 "정부가 책임지고 이를 수행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가 짓밟히는 모습을 방관하지 않고 직접 일어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hw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