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게 눈을 새파랗게 뜨냐"…방송 출연 유명 교수, 사회복무요원 '퍽퍽'[영상]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서울 지하철역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던 남성이 사회복무요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가해 남성은 경찰 출신의 유명 수사관이자 현재 대학에서 경찰학을 가르치는 교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피해자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다 최근 소집 해제된 20대 남성 A 씨다.

사건은 지난 6월 11일 오후 8시께 서울 지하철 3호선 한 역에서 발생했다. 당시 A 씨는 직원 호출을 받고 개찰구 쪽으로 갔다가 얼굴이 벌게진 채 횡설수설하며 개찰구 기계를 발로 차고 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남성은 교통카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지하철에 들어갈 수 없다며 화를 냈다. 확인 결과 카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A 씨가 역무실로 안내하자 남성은 갑자기 "내가 공직 생활을 몇 년 했는데 어린 게 눈을 새파랗게 뜨냐. 네가 뭔데 이래라저래라하느냐"며 폭언하더니 A 씨의 머리와 얼굴 등을 6~7차례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 시민이 "그만하시라"며 말리자 남성은 시민에게도 폭력을 행사하려 했고 A 씨가 이를 막는 과정에서 추가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A 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관이 상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남성은 "경찰서장을 만나겠다"며 큰소리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에 따르면 남성은 경찰관들에게도 자 경력을 내세우며 항의했고 경찰서에 직접 찾아가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당시 상황은 역내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이 신원을 확인한 결과 남성은 장기간 경찰관으로 근무했던 인물로 확인됐다. 특히 이 남성은 경찰 출신 유명 수사관이었고, 여러 차례 방송에 사건 전문가로 출연한 이력이 있었다.

공적으로 여러 번 상을 받았고 현재는 한 대학에서 경찰학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사건 이후 남성으로부터 사과나 합의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검찰로부터 법원에 100만 원의 공탁금이 납부됐다는 안내를 받은 것이 전부였다고 했다. A 씨는 "어떻게 이런 사람이 수사의 달인이라며 존경받느냐"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현재 가해 남성은 재물손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돼 정식 재판을 앞두고 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