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하는 순간 빚더미"…요즘 미혼남녀 '노웨딩 혼인' 늘어난다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예식장을 잡지 않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노웨딩'과 혼인신고를 미루는 부부까지 등장하는 등 청년 세대의 결혼 문화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28일 방송인 출신 유튜버 표영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결혼식 하는 순간 빚더미로 시작'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최근 예식장 폐업이 잇따르는 배경을 분석했다.

표영호는 영상에서 최근 결혼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가 아니라 자기 삶에서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면서 결혼식 역시 과거와 다른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30대 미혼율은 54.7%에 달했다. 1인 가구 역시 전체 가구의 36.6%, 약 824만 가구를 차지했다. 서울은 1인 가구 비율이 40.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경기도는 32.2%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소개됐다.

표영호는 서울에서 생활하던 청년들이 결혼하면서 높은 주거비 부담을 피해 경기도에 신혼집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들었다.

결혼식 문화 변화의 핵심으로는 비용 부담이 꼽혔다.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 이른바 '스드메' 비용을 비롯해 청첩장을 전달하기 위한 모임, 예물과 각종 부대비용까지 더하면 결혼식에 수천만 원이 들어간다.

하객 입장에서도 부담이 커졌다. 영상에서는 일반 예식장의 식대가 평균 7만 8000원 안팎, 호텔 예식은 10만 원 후반대에서 30만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언급됐다.

이에 결혼식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아예 예식을 생략하는 '노웨딩'을 선택하는 신혼부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영호는 "미혼 남녀의 27%가 비용 부담이 클 경우 결혼식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며 "보여주기식 행사에 돈을 쓰느니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해 보금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실용적 인식이 확산된 것"이라고 봤다.

결혼식을 생략하는 것뿐만 아니라 결혼 후에도 혼인신고를 미루는 이른바 '위장 미혼' 부부 역시 늘고 있다. 맞벌이 부부의 소득이 합산되면서 신혼부부 특별공급 등의 소득 기준을 넘을 수 있고 혼인신고 전에는 각각 청약 기회를 활용할 수 있지만 혼인신고 이후에는 일부 기회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신혼부부가 결혼과 동시에 짊어지는 대출 부담도 있다. 자료에 따르면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약 1억 7000만 원으로, 관련 통계가 처음 집계된 2016년의 7778만 원보다 크게 늘었다.

3억 원 이상의 대출을 받은 신혼부부 비율도 2016년 5.3%에서 최근 24% 수준으로 증가했다. 유주택 신혼부부로 범위를 좁히면 대출 잔액 중앙값은 2억 2800만 원을 넘어섰고 3억 원 이상을 받은 비율도 33.2%에 달한다.

표영호는 "과거 저금리 시절에 끌어 쓴 대출이 금리 인상기와 맞물리면서 엄청난 이자 폭탄이 돌아오고 있다"며 "대출이자에 원금을 합치면 수백만 원을 지출하다 보면 번듯한 집이 있어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