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남녀에 비수로 꽂히는 한마디…"어차피 혼자인 네가 부모 모셔라"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어머니가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하니 누이동생이 어머니 댁에서 같이 살면서 돌봐드리면 서로 의지도 되고 좋을 것 같은데" 92세인 어머니가 치매 초기 증상 및 퇴행성 관절염을 앓게 되자 가족 모임에서 이혼하고 혼자 사는 여동생(60세)에게 간병을 맡겼다.

결혼에 실패한 이혼 남녀들은 가족 형제들이 부모 봉양이나 간병을 떠맡길 때 가장 서럽고 불쾌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는 "본가 혹은 친정에서 어떻게 차별 대우할 때 서러움을 느끼는가"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1.2%가 '부모 봉양 요청'을 여성 36.3%가 '노부모 독박 간병'으로 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노부모 독박 간병(28.0%)', '명절 가사 노동 전가(24.2%)', '부모 유산 차등 배분(16.6%)' 등의 순이었고, 여성은 '부모 봉양 요청(28.3%)', '부모 유산 차등 배분(20.1%)', '명절 가사 노동 전가(15.3%)' 등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대해 전문가는 "장수 시대를 맞아 거동이 불편하거나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부모를 둔 가족이 늘어가고 있다"며 "부모 봉양이나 간병을 혼자 사는 돌싱 형제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당사자로서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의 이혼한 사실이 (모르던 지인들에게) 드러날까 봐 노심초사하는 상황이 언제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자녀 결혼식(남 37.6%, 여 39.5%)', '부모 부고장에 배우자 부재(남 30.8%, 여 32.4%)' 등을 각각 1, 2위로 꼽았다.

3위 이하는 남성의 경우 '자녀 학교 행사 참석(18.2%)', '부부 동반 행사 참석(13.4%)'이 뒤따랐고, 여성은 '부부 동반 행사 참석(16.9%)', '자녀 학교 행사 참석(11.2%)'을 앞섰다.

이에 관계자는 "자녀의 결혼식에는 이혼한 부부가 함께 참석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며 "부모의 부고장에는 직계 자녀뿐 아니라 그들의 배우자도 명기하기 때문에 이혼한 사실이 드러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돌싱들은 이혼한 사실만으로도 고통스러울 때가 많다"며 "부모·형제 및 가족들이라도 돌싱의 신분을 세심하게 배려하여 마음이 불편하거나 부당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