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 아니냐" vs "투표로 선택"…울산 고교 '암살자(들)' 단체 관람 시끌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울산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단체 관람한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한 게시글에는 "울산 OO고에서 '암살자(들)' 단체 관람한단다. 교육청에 민원 넣어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글쓴이는 "이 학교에 애들 보내는 학부모님 역사 왜곡으로 아이들 세뇌되는 것 보고 싶은 거 아니시죠? 행동이 답이다"라며 학교에 민원을 제기하자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자신을 해당 고교 1학년이라고 밝힌 학생이 직접 반박에 나섰다.
학생은 "이번에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에게 시험 후 영화를 보러 갈 예정으로, 저희에게 보고 싶은 영화를 직접 투표해 정할 수 있게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표 결과 압도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영화 '암살자(들)'을 보고 싶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학교 선생님들께서는 저희에게 보고 싶은 영화를 직접 고를 수 있게 해주셨고 어떠한 강요도 하지 않으셨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학생은 영화에 대한 역사적 논란을 학생들도 인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영화가 정치적으로 큰 논란이 있고 역사 왜곡의 여지도 있다는 점을 학생 다수가 인지하고 있다"며 "영화를 그대로 역사적 사실이라고 인지하지 않고 단순한 재미를 위한 것임을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인들이 학교의 영화 단체 관람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학생은 "여러 성인 분이 저희 학교에서 굳이 이 영화를 단체 관람하는 것으로 큰 우려를 표하시는 것 같다"며 "우리 학교 학생들이 직접 투표해서 나온 결과로 영화 '암살자(들)'을 보는 것이기에 민원은 멈춰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호소했다.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사건의 배후와 의혹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는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건의 경위와 다른 가능성을 영화적 설정과 상상력을 통해 다뤄 개봉 이후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방식 등을 놓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영화가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만큼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영화적 상상과 역사적 사실을 어디까지 구분해야 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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