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 칠순에 수백만원 쓴 남편…친정 병원비 보태주자 화내며 냉전"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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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친정어머니의 병원비를 보태준 뒤 남편과 갈등을 빚었다는 한 여성의 사연에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정에 돈 좀 쓴다고 눈치 주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A 씨는 몇 달 전 허리 수술을 받은 친정어머니에게 급하게 돈이 필요해 자신의 비상금으로 병원비를 마련했다.

갈등은 남편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됐다. 남편은 A 씨에게 "왜 나와 상의도 하지 않고 그런 큰돈을 친정에 썼느냐"며 화를 냈고, 이후 며칠째 말을 하는 상황이다.

A 씨는 자신이 자신의 명의로 모은 적금을 깨서 마련한 돈이라며 남편의 반응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시댁과 친정에 대한 남편의 태도가 다르다는 점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A 씨에 따르면 시어머니의 칠순에는 남편이 수백만 원을 쓰는 데도 흔쾌히 동의했지만 정작 친정어머니를 위한 지출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명절 때도 차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시댁에서는 이틀을 묵고 오면서 친정에서는 하루만 있다가 오자고 은근히 재촉했고, 자녀들과 친정을 찾을 때마다 "뭐 하러 자주 가느냐"는 식의 말을 했다.

A 씨는 "제가 벌어서 모은 돈으로 제 엄마를 도와드린 건데 이게 그렇게 잘못된 일인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결혼 후 친정어머니와 자연스럽게 거리가 생겼다는 A 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관계가 더욱 멀어진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그는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라고도 했다. 연애 당시에는 남편이 오히려 장인·장모를 먼저 챙기는 사람이었지만 결혼 후 시간이 지나면서 시댁과 친정에 대한 태도에서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김장 때도 시댁은 며칠 전부터 휴가를 내고 함께 가자고 하면서 친정 김장은 A 씨 혼자 다녀와도 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했다. 자녀들과 친정에 갈 때마다 남편이 방문 횟수를 두고 은근히 불편한 기색을 보였지만, 시댁을 찾을 때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고도 했다.

A 씨는 이번 병원비 문제를 계기로 그동안 쌓였던 서운함이 한꺼번에 터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편은 오히려 자신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주변 지인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자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A 씨는 "남의 일이 아니라는 말에 위안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씁쓸하다"고 적었다.

A 씨는 이번 주말 남편과 이 문제를 제대로 이야기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감정싸움으로 끝날까 걱정된다면서도 계속 참고 넘어가면 앞으로도 친정에 도움을 줄 때마다 남편의 눈치를 보게 될 것 같아 이번에는 짚고 넘어가겠다고 했다.

A 씨는 "친정에 정을 주는 게 죄도 아닌데 왜 이렇게 눈치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번에는 제대로 이야기해 보려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누리꾼들은 "자신이 번 돈이더라도 액수가 크다면 남편 또는 부인과 상의하는 게 맞다", "단순히 돈 문제를 떠나서 남자가 처가를 대하는 태도가 문제"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