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의 짧은 추석 연휴, 이틀간 몰린 귀성길…전국 곳곳 반가운 만남

연휴 첫날까지 KTX취소표 '줍줍'…"6시간 입석해도 친구 보고 싶어"
"가족에 먹일 음식 준비" 정겨운 분위기…고속도로 정체도 완화

추석 연휴 첫날인 24일 서울역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열차로 향하고 있다. 2026.9.24 ⓒ 뉴스1 오대일 기자

(전국 종합=뉴스1) 윤주영 최창호 장예린 이성덕 홍수영 신관호 기자 = 전날(23일)부터 이어진 시민들의 귀성 행렬이 24일 오후가 되도록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다. 4일간의 짧은 연휴로 귀성 수요가 분산되지 못한 탓에 기차표는 구하기 어렵고 고속도로도 꽉 막혔지만 고향을 찾는 시민들의 얼굴엔 설렘과 기쁨이 가득했다.

24일 충북 도내 주요 터미널과 고속도로는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로 붐볐다. 양손 가득 선물 꾸러미를 든 시민부터 이른 시간 고향길에 오른 귀성객까지 곳곳에서 명절 분위기가 감돌았다.

김 모 씨(30대)는 "부모님을 뵈러 울산으로 간다. 부모님이 좋아하는 간식도 사고, 오랜만에 뵐 생각에 기쁘다"고 말했다.

자녀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 어르신들 모습도 눈에 띄었다.

청주시 흥덕구에 사는 이 모 씨(60대)는 "딸을 보러 서울에 간다"며 "딸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 직접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가게 됐다"고 말했다.

전통시장도 추석을 앞두고 장을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 10시쯤 청주 육거리시장에는 추석 차례상과 가족들이 먹을 음식 등을 준비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석 명절 연휴 첫 날인 24일 오전 경북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포항~울릉 정기여객선인 대저페리(주)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에 탑승하고 있다. 2026.9.24 ⓒ 뉴스1 최창호 기자

경북 포항여객선터미널 역시 울릉도로 향하는 귀성객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울릉도로 가는 정원 970명의 대저페리(㈜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거의 만석이었으며 울릉에서 포항으로 오는 표도 전량 매진됐다.

대합실로 들어선 귀성객들 손에는 선물 보따리가 들려 있었고 "할아버지 집에 간다"는 어린이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꽃이 피었다.

서울역과 용산역에서도 KTX 승차권을 제때 예매하지 못한 귀성객들이 취소 표를 알아보고자 역 창구와 무인 승차권 발권 단말기(키오스크)로 몰렸다. 조금이라도 빨리 출발하기 위해 6시간 가까이 서서 가는 무궁화호 입석을 감수하는 시민도 있었다.

전남 여수가 고향이라는 박 모 씨(63)는 "KTX는 앉아 갈 수 있겠지만, 무궁화호를 타고 빨리 출발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며 "10년 만에 고향 친구들을 보는 거다. 죽기 전에 다 같이 모여야죠"라고 웃었다.

역귀성객을 반갑게 맞이하는 시민들도 볼 수 있었다. 충남에서 올라온 며느리와 손자를 용산역으로 마중 나온 김 모 씨(70대)는 대합실 건너편부터 달려온 손자를 번쩍 들어 안았다.

추석을 앞둔 23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이 귀성객과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2026.9.23 ⓒ 뉴스1 홍수영 기자

인파를 피하고자 아예 전날부터 일찌감치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지난 23일 동대구역 대합실은 오전부터 여행용 가방과 선물 꾸러미를 든 시민들로 붐볐다.

같은 날 오후 제주국제공항 역시 귀성객과 마중 나온 도민들로 붐비며 연휴 분위기로 들떠 있었다. 간만에 찾아온 가족들과 함께 먹을 음식과 재료를 가득 담은 아이스박스를 쌓아 올린 카트를 미는 할머니도 눈에 띄었다.

이틀간 이어진 귀성길 행렬로 고속도로도 이날 낮 12시~오후 1시까진 극심한 정체를 겪었다. 귀성길 정체는 오후 8~9시쯤엔 해소될 전망이다.

운전자들은 정체된 도로에서 차의 창문을 내리고 한숨을 쉬면서 인상을 찌푸리는가 하면, 졸음쉼터를 찾아 주차한 뒤 정체된 도로를 살피면서 고향의 가족에게 전화하기도 했다.

귀성객들은 "추석을 포함한 연휴가 예년보다 짧은 탓인지, 연휴 첫 날부터 고속도로 정체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향 가는 길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것 같다. 휴일의 시간을 길에서 보내는 게 대부분이 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5시간 △울산 4시간 40분 △대구 4시간 △강릉 2시간 50분 △양양 2시간 10분(남양주 출발) △대전 2시간 10분 △광주 4시간 △목포 4시간 20분(서서울 출발)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9시간 가까이 걸리던 오전 10시 출발 때와 비교하면 고속도로 정체가 눈에 띄게 완화했다.

서울 방향 정체도 소강 상태에 접어들어 오후 6시~7시쯤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에서 616만 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51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38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첫날인 24일 서울 서초구 잠원IC 인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방향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에서 616만 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51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38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2026.9.24 ⓒ 뉴스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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