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 이렇게 음식 배치는 저렇게"…종갓집 출신 며느리, 시모에게 잔소리

JTBC '사건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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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명절을 간소하게 보내며 가족 여행을 가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해 온 한 시어머니가 종갓집 출신 둘째 며느리의 남다른 준비 방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60대 여성 A 씨는 사별 후 결혼한 두 아들을 두고 있다.

A 씨는 자신이 며느리였을 당시 명절마다 많은 일을 하며 힘들었던 경험 때문에 두 며느리에게는 자신과 같은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이에 A 씨 가족은 명절에도 느지막이 모여 함께 식사하는 정도로 시간을 보냈다. 음식 역시 먹을 만큼만 준비했고 때로는 명절에 가족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큰며느리도 이 같은 시댁 분위기를 마음에 들어 했다.

하지만 둘째 아들이 결혼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둘째 며느리는 종갓집에서 자라 어릴 때부터 명절 음식 준비를 도왔으며 적극적으로 집안일에 나서는 성격이었다. 첫 명절을 앞두고도 A 씨에게 무엇을 준비하면 되는지를 먼저 물었다.

A 씨가 "그냥 와라. 밥이나 먹고 가자"고 했지만, 둘째 며느리는 명절 당일 한복을 차려입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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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며느리는 "저희 친정에서는 명절이면 온 가족이 한복부터 갖춰 입는다"며 "오늘 어머님께 제 솜씨를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친정이 몇 대째 제사를 지낸 종갓집이다. 명절상은 일단 구색부터 맞아야 한다"며 "전을 종류별로 추가해 5층 석탑을 한번 올려보자"고 제안했다.

시어머니의 만류에도 둘째 며느리는 "제가 하라는 대로 하시면 된다"며 A 씨에게 다양한 일을 맡겼다.

전을 부치는 과정에서도 "두께가 두껍다", "뒤집을 때는 이렇게 해야 한다"며 하나하나 지적하기 시작했다.

갈등은 A 씨 남편의 제사를 준비하면서 더욱 커졌다. A 씨가 그동안 해오던 방식대로 제사상을 준비하자 둘째 며느리는 접시 위치와 음식 종류를 손보기 시작했고, 절하는 순서까지 자신의 친정 방식에 맞추려 했다.

A 씨는 "첫 명절에는 며느리가 잘해보려는 마음이라고 생각해 넘어갔지만, 남편 제사까지 간섭받자 더는 참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큰며느리 역시 "동서가 들어온 뒤 뭘 해도 눈치가 보인다"며 부담을 호소했다.

결국 A 씨는 둘째 아들에게 "이번 명절에는 전도 부치지 말고 나가서 식사하는 정도로 끝내자"고 말했지만 아들은 "지난 명절에 좋지 않았냐. 아내가 다 해주는데 엄마도 편하지 않았냐"며 "전도 종류별로 깔리고 집안에 고소한 기름 냄새도 나서 좋았다. 그게 진짜 명절 아니냐"고 아내 편을 들었다.

박상희 교수는 "둘째 며느리가 가족을 위해 노력하려는 의도는 있을 수 있지만 다른 가족에게 자신의 방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며느리의 마음은 고맙지만 우리 집은 우리 집의 방법이 있다고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며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은 하되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분명하게 만들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