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 걸릴 때까지 성추행 당해라"…6만명 의사 커뮤니티 모욕 글 충격

현직 의사·의대생들로 회원 구성…여의사 사진 공개 품평, 성적 대상화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현직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에서 여성 한의사와 기자, 병원 직원 등의 신상을 공개하고 성적으로 모욕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KBS에 따르면 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최근 여성들을 겨냥한 성적 조롱 게시물 수백건이 반복적으로 올라왔다.

피해자 중 한명인 여성 한의사 A 씨는 의사인 지인으로부터 자신의 신상이 커뮤니티에 올라왔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A 씨의 사진과 이름,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주소가 공개돼 있었으며 외모 평가와 욕설이 담긴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A 씨는 "실명 이런 거 다 까놓고 올리고 밑에 조롱이 쫙 달리면 너무 집단 광기 같고 무섭다"며 "동료인데 그들을 오로지 성적 대상으로만 바라본다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메디스태프는 현직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로 회원 수는 약 6만 명에 달한다.

또한 의사에 대한 비판 기사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한 여성 기자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한 게시물에는 "말기 암에 걸릴 때까지 성추행 당하라"는 댓글이 달렸다.

또 한의사를 "무당 바퀴벌레"라고 지칭하거나 "치위생사와 성관계해도 되냐"는 내용 등 함께 근무하는 여성들을 성적 대상으로 삼은 글도 확인됐다.

메디스태프는 과거 '전공의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현재 모욕 혐의 등으로 일부 게시물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