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몰라? 아기는 꼭 날 닮아야"…학벌로 아내 무시, SKY 출신 남편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결혼한 지 1년도 안 된 여성이 남편에게 지속해서 학벌을 이유로 무시당하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22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남편에게 학벌로 무시당하고 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SKY'라 불리는 명문대 출신이지만 자신은 잘 알려지지 않은 수도권 소재 4년제 대학을 졸업했다. 두 사람은 결혼한 지 1년이 되지 않았다.
A 씨는 결혼 후 남편이 자신의 학벌을 빌미로 자신을 종종 우습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남편은 A 씨가 무언가를 물어볼 때마다 "그런 것도 몰라? 대학에서 안 가르쳐줬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러면서 호탕하게 웃으며 농담이라는 식으로 넘겼다.
A 씨는 "남편은 이런 농담이 재미있다더라. 농담이니까 열 내지 말고 웃으라고 한다"며 "기분 나쁘니까 하지 말고 듣기 싫다고 화를 내고 그때뿐이고 똑같았다"고 토로했다.
갈등은 최근 남편의 대학 동기 부부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크게 불거졌다.
A 씨는 "아직 아이가 없는데 남편 친구들이 아기는 꼭 남편이 아닌 저를 닮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남편은 절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아내 얼굴만 닮아야지 머리까지 닮으면 큰일 나'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친구들 앞에서 아내 칭찬은 못 할망정 지식이 부족한 사람 취급하는 게 올바른 태도냐"며 "제가 정색하는 걸 보면서도 '에이, 농담이지~' 하며 능글맞게 넘기는 태도에 질렸다"고 했다.
당시 남편의 친구들까지 그만하라며 남편을 말렸고 이후 다른 대화로 넘어갔다. 그러나 A 씨는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편과 크게 다퉜고 이후 두 사람은 냉전 상태라고 전했다.
남편은 토라진 A 씨에게 "그 자리에서 내가 예쁘다는 칭찬도 했는데 왜 대학 얘기만 물고 늘어지느냐"고 말했다. 남편은 이 과정에서도 진지하게 사과하기보다는 장난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A 씨는 "큰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매번 이런 사소한 말 한마디씩이 비수가 돼서 꽂힌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나도 회사에서 팀장 직책을 맡고 있고 연봉도 받을 만큼 받고 있다"며 "따지고 보면 SKY를 나온 남편과 연봉 차이도 얼마 나지 않는데 오직 학벌만으로 내가 모자란 사람인 것처럼 싸잡아 말할 때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다"고 말했다.
특히 A 씨는 향후 자녀가 생기면 갈등이 더 커질까 봐 걱정하고 있다. 그는 "아이를 낳으면 교육 문제로 이런 일이 더 심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당장은 남편과 말도 섞기 싫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나치게 예민한 것인지도 고민했다. A 씨는 "한때는 학벌 콤플렉스가 있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급이 오르고 팀장을 맡게 되니 학벌보다는 내 경력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남편의 장난 때문에 학벌 콤플렉스가 다시 살아나서 내가 날카롭게 반응하는 건지, 그래서 사소한 일을 크게 받아들이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느냐"며 "남편은 사과하고 있지만 예전에도 미안하다고 해놓고 다시 반복한 적이 있다. 이런 일이 계속되다 보니 은연중에 나를 깔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머리도 아내를 닮아야 할 것 같다. 상대에 대한 배려도 없고 공부만 잘하는 SKY 머리가 무슨 소용인가", "아기 낳기 전에 갈라서라. 아기가 공부를 못하면 그 구박을 어떻게 감당하겠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학벌 차이가 나니 본인이 더 잘났다고 생각해 왔는데 오히려 아내가 똑 부러지고 학벌에 비해 본인이 더 잘나가는 것 같으니 열등감을 학벌로 무마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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