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회식" 거짓말…이혼한 여사친과 새벽 3시까지 꼴딱 밤새운 남편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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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죽고 싶다"는 여사친의 연락을 받은 남편이 아내에게 '회식'이라고 거짓말한 뒤 새벽까지 단둘이 술을 마셨다. 이를 알게 된 아내는 "신뢰가 깨졌다"고 분노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 2년 차 동갑내기 맞벌이 부부라고 밝힌 여성 A 씨의 글이 올라왔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에겐 고등학교 때부터 단짝이었던 '여사친' B 씨가 있다.

A 씨도 연애할 당시 B 씨를 몇 차례 만났지만, 선을 지키는 사람 같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B 씨는 두 사람이 결혼할 때도 축의금을 두둑이 내며 앞날을 축복해 줬다.

그런 B 씨는 몇 달 전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남편의 외도 때문이었고, B 씨는 정신적으로 피폐해져갔다.

A 씨의 남편은 B 씨에 대한 걱정이 커졌고, 가끔 안부를 묻기도 했다. A 씨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문제가 발생했다.

남편은 퇴근 무렵 갑자기 아내에게 "오늘 급한 부서 회식이 잡혔다"고 늦게 귀가할 것 같다고 연락했다. A 씨는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새벽 2시가 넘어도 남편은 들어오지 않았다. 전화는 꺼져 있었고 카카오톡 메시지도 읽지 않았다.

불안해진 A 씨는 남편 회사 동료이자 자신의 대학 후배이기도 한 주임에게 조심스럽게 연락해 "오늘 회식이 많이 늦어지나 봐요?"라고 물었다.

이 과정에서 남편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 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남편은 새벽 3시가 다 돼서야 술 냄새를 풍기며 집에 들어왔다.

A 씨의 추궁에 남편은 끝까지 회식이었다고 잡아뗐다. 하지만 A 씨가 회사 동료에게 들은 이야기를 꺼내자 그제야 B 씨를 만났다는 사실을 실토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정말 죽고 싶어서 한 번만 만나달라 하더라. 너무 불안해 보였기 때문에 만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A 씨는 거짓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었다.

A 씨가 왜 거짓말을 했냐고 따지자 남편은 오히려 "너한테 사실대로 말하면 여사친 자살하려는데 가지 말라고 붙잡을 게 뻔했다.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 그것도 못 들어주냐? 내가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니고 힘든 친구 위로해 준 게 문제가 되냐"고 되레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A 씨는 거짓말을 하고 다른 여성과 새벽까지 단둘이 술을 마셨다는 사실 자체가 용납할 수 없었다.

A 씨는 "진짜 친구가 걱정되었다면 나한테 상황을 설명하고 같이 가자고 하거나, 솔직하게 말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비밀로 하고 속였다는 것 자체가 이미 저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혼자 거실에 앉아 다음날까지 눈물만 흘렀다. 앞으로 남편을 믿어야 할지, 아니면 이 결혼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 건지 머리가 터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A 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 잘못 100%", "여사친을 지켜주기 위해 아내에게 거짓말하는 게 맞냐?", "사과를 해도 모자를 망정 어떻게 끝까지 당당하냐", "A 씨는 잘못이 전혀 없고 당연한 거다. 자책하지 않길 바란다", "아내가 너무 불쌍하다" 등 남편의 행동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