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 돈으로 산 침대서 신혼여행 첫날밤 보낸 거냐"…남편이 이혼 요구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전 남자 친구에게 받은 축의금 300만 원으로 신혼여행 풀빌라를 결제하고 이를 남편에게 숨긴 여성이 결혼 3개월 만에 이혼 위기에 놓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 남자 친구가 보낸 축의금 300만 원으로 신혼여행 풀빌라 결제한 게 이혼 사유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한 지 3개월 차 여성 A 씨는 대학 시절부터 5년간 만난 전 남자 친구가 있었다. 두 사람은 집안 반대로 헤어졌고, 4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가끔 서로의 안부를 묻는 사이로 지내고 있었다. 전 남자 친구는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 자랐고 개인 사업체도 성공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이었다.
이후 A 씨의 결혼 소식을 건너 들은 전 남자 친구는 결혼식 일주일 전 연락을 해왔고, 축의금으로 무려 300만 원을 보냈다.
전 남자 친구는 돈을 보내며 "내 20대 청춘을 빛내줘서 고마웠다. 좋은 사람 만났으니 꼭 행복해라"라는 메시지도 남겼다.
당시 A 씨 부부는 빠듯한 예산 때문에 신혼여행을 축소했고, 풀빌라를 포기하고 일반 리조트를 예약해야 했다. 하지만 전 남친이 보낸 300만 원으론 남편이 가고 싶어 했던 독채 풀빌라와 업그레이드까지 가능했다.
A 씨는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았지만 이미 들어온 돈을 돌려주기도 자존심 상하고 애매했지만 축의금을 신혼여행 숙소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전 남친에게 축의금을 받았다고 말하면 남편과 싸움이 날 것이 걱정됐다"면서 "남편의 기를 살려주고 싶다는 생각에 내가 열심히 이벤트 응모했던 거 당첨돼서 풀빌라 무료 업그레이드 받았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전했다.
남편은 크게 기뻐했다. 신혼여행에서도 풀빌라를 즐기며 A 씨에게 대단하다거나 고맙다는 말을 여러 차례 건넸다. A 씨의 마음은 무거웠지만 '결과적으로 둘 다 행복했으니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문제는 이를 숨긴 A 씨의 남편이 자초지종을 알게 되면서 시작됐다. 남편이 우연히 A 씨의 태블릿으로 OTT에 로그인하려다 연동된 카카오톡 대화창을 보면서 거짓말이 들통났다.
대화창에는 전 남자 친구가 300만 원을 보낸 송금 내역과 "행복해라"라는 메시지가 남아 있었다.
남편은 자신이 신혼여행 내내 좋아했던 풀빌라가 아내의 전 남친이 보낸 돈으로 결제됐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했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내가 네 전 남자 친구가 사준 침대에서 너랑 첫날밤을 보낸 거냐"며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졌고 "어떻게 자신을 이렇게까지 비참하게 만들 수 있냐"고 분노했다.
당황한 A 씨는 "자기 기 살려주려고 한 거짓말이다. 돈이 아까워서 그랬다. 그 사람한테 아무 감정 없다"고 싹싹 빌었지만 남편의 화는 풀리지 않았다.
결국 남편은 A 씨에게 "얼굴만 봐도 토할 것 같다"며 짐을 싸 시댁으로 들어갔다. 이 사실이 시댁에도 알려지면서 갈등은 더욱 커졌고, 남편은 신뢰가 깨졌다며 이혼을 요구했다.
A 씨는 "거짓말한 것은 내 잘못이지만 내가 전 남자 친구랑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니고 이미 지나간 과거일 뿐"이라며 "돈 300만 원 덕분에 우리 둘 다 좋은 추억 만들었고, 실질적으로 이득을 본 건데 남편이 저렇게까지 자존심을 세우며 이혼까지 요구할 이냐"라고 납득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A 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300만 원을 준 것부터가 잘못", "남편이 흥분하고 이혼을 요구하는 건 오버다", "끝까지 아내가 숨겼어야 한다", "모르는 게 약. 하지만 잘못된 관계", "기분이 정말 나쁠 수밖에 없다. 입장을 바꿔보면 간단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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