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뭔지 몰라" 17세 김다현 쏘아붙인 심수봉, 불안한 걸음 '건강 이상설'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가수 심수봉(71)이 축제 무대에서 후배 가수 김다현(17)을 향해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것 같다", "앞으로 제 앞에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대해 "54살 어린 여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대체 뭐냐"는 비난과 함께 건강 이상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일 전북 진안군에서 열린 '제10회 진안고원 트로트 페스티벌'에는 심수봉과 김다현, 이찬원, 장민호 등 여러 트로트 가수가 출연했다.
이날 첫 번째 순서로 무대에 오른 김다현은 약 20분간 5곡을 부른 뒤 곧바로 다음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김다현의 다음 순서로 무대에 오른 심수봉은 공연 도중 앞서 노래한 가수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심 씨는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아가씨인 것 같다"며 "그 노래를 듣고 있으면서 내가 너무 지금 힘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앞에서 얘기한다. 제 앞에 저 선수, 선수라고 내보내지 말아 달라. 앞으로. 알았죠?"라며 "저 지금 완전히 어지러워서 쓰러지게 돼 있다"고 힐난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노래라는 건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인생 경험도 해보고 고생도 해보고, 찾아오신 분들을 위로해 주는 그런 음악은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다현은 이 같은 사실을 현장이 아닌 이동 중인 차 안에서 알게 됐고 아버지인 김봉곤은 21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당시 가족이 다음 행사장으로 이동하면서 공연 생중계 영상을 모니터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봉곤은 "본인 걸 모니터하고 나서 그다음에 아마 심수봉 선생님 차례였던 것 같다. 갑자기 깜짝 놀라는 소리가 들렸다"며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아무 말도 안 하고 그 영상을 틀어서 앞에다 올려주더라"며 "그걸 듣고 있는데 뒤에서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딸이 오랜 시간 혼자 계속 울었다. 그렇게 본인이 펑펑 우는 걸 보면서 저도 가슴이 사실 아팠다"며 "다현이가 심수봉 선생님을 좋아하고 사실 존경하는 분 중 한 분이다. 본인이 전국 투어 콘서트를 처음으로 할 때 심수봉 선생님의 '백만송이 장미'를 고르더라. 그 곡을 피아노로 연습해서 불렀다"고 말했다.
김봉곤은 "제가 봐서는 이게 충격이 좀 컸던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은 2023년 12월 MBN '현역가왕'에서 각각 심사위원과 참가자로 만났지만 개인적인 교류는 없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심수봉은 자신의 발언을 "실언"이라고 수습하며 김다현과 가족에게 사과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심수봉은 "앞 순서 가수가 정확히 누구인지 몰랐고 특정인을 망신 주기 위해 한 말은 절대 아니었다"며 "그럼에도 어른으로서 후배 가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점은 분명 잘못됐다"고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을 했다.
당시 발언이 나온 배경에 대해서는 "평소 가요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있었고 행사가 있던 당일에는 행사장 소음으로 인해 큰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적절치 않은 순간에 상식을 벗어난 말로 뱉어진 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다현이 자신의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도 사과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했다.
심수봉은 "부친에게 김다현 양이 콘서트에서 '백만송이 장미'를 피아노를 치며 불렀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연습했을까?'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이후 김다현은 21일 자신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심수봉 선생님과 직접 통화도 했고 선생님께서 직접 사과의 말씀도 해주시고 격려도 따뜻한 위로도 해주셨다"며 "저는 마음 잘 추스를 테니 걱정 마시고 우리 밝은 모습으로 만나자"고 밝혔다.
영상 속 심수봉은 스태프의 부축을 받아 불안한 걸음걸이로 조심스레 무대 계단을 내려왔다. 무대 중에는 수차례 목 부근을 짚는가 하면, 허리가 불편한 듯 뒷짐을 진 채 몸을 숙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영상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그의 건강을 염려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심수봉의 해명에도 부정적인 여론은 여전하다. 누리꾼들은 "충고가 아니라 비난이다", "치매 초기 증상 아니냐", "컨디션이 나쁘면 집에서 쉬어라" 등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심수봉은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 안가 만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바로 옆에서 노래를 부르던 중 김재규의 총격으로 박 전 대통령이 숨지는 현장을 직접 목격한 바 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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