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통닭 먹고 싶어, 미안해 딸"…93세 아버지 사연에 '마을 잔치'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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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93세 아버지가 먹고 싶은 양념통닭 한 마리조차 망설이다 딸에게 부탁했다는 사연이 알려진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동네 어르신들과 통닭 파티로 이어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21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따르면 작성자 A 씨는 최근 시골집을 찾아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과 한의원에 다녀온 뒤 한 치킨 매장에서 양념통닭 9마리를 주문했다.

앞서 A 씨의 사연을 접한 치킨 업체는 2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선물로 보냈다.

양념통닭 9마리의 가격은 모두 20만 7000원이었다. 당시 매장 사장은 상품권 사용 방법을 몰라 본사에 문의하는 과정에서 A 씨와 아버지의 사연을 알게 됐다.

A 씨는 "사장님이 '7000원은 그냥 됐슈. 그건 안 받아도 디유'라며 흔쾌히 금액을 깎아줬다"고 밝혔다.

A 씨는 주문한 치킨을 시골집 근처에 사는 어르신들께도 한 마리씩 나눠드렸다. A 씨는 "어르신들 계신 집에 양념통닭 한 마리씩 배달해 드렸더니 진짜 너무들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어머니들을 한 번씩 꼭 안아드렸더니 '아버지한테 잘해서 고마워. 예뻐' 하시면서 내 등을 두드려 주셨다"며 "우리 엄마 생각이 나서 눈물이 핑 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우리 동네 양념통닭 파티 중입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A 씨는 상품권을 받게 된 사연을 아버지에게 설명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A 씨는 "93세 아버지께 '스레드'를 설명해 드리는 게 어려워서 '아버지가 통닭 드시고 싶다는 사연을 글로 썼더니 페리카나 본사에서 20만 원을 줬다. 동네 분들이랑 한 마리씩 나눠 먹을 거다'라고 했더니 크게 웃으시고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또 "방송국에서 촬영을 온다는 것을 거절했다고 했더니 웃으셨다"며 "아버지는 '어디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 사연을 보냈나 보다'라고 생각하신다"고 덧붙였다.

앞서 A 씨는 지난 10일 93세 아버지와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은 조회수 120만회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사연이 알려지자 페리카나는 지난 14일 A 씨의 게시물에 "가족을 위해 평생 헌신한 아버지가 치킨 한 마리를 부탁하기까지 망설였을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뭉클하다"며 "다음에 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작은 선물을 전하고 싶다"고 댓글을 남겼고 이후 업체는 A 씨에게 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