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오존주의보 48일…2016년 이후 두 번째로 적었다

오존주의보 3년째 감소…"햇빛 줄고 비 늘어난 영향"

제주시 삼도동의 한 전광판에 오존 농도가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오현지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올해 전국적으로 폭염이 두드러졌지만 오존주의보 발령일은 관련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두 번째로 적었다. 일사량 감소와 강수일 증가 등 오존 생성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기상조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2일 올해 5~8월 전국 오존주의보 발령 현황을 분석한 결과 발령일이 48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0년 40일에 이어 2위 기록이다. 2020년엔 장기간 장마가 이어졌다.

오존주의보 발령일은 최근 3년 연속 감소했다. 2024년 61일에서 지난해 54일, 올해 48일로 줄었다.

특히 8월 감소폭이 컸다. 지난달 오존주의보 발령일은 10일로 2016~2025년 10년 평균인 13.7일보다 3.7일, 27% 적었다. 2024년 21일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었고 지난해 13일보다도 3일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27일, 중부권 16일, 남부권 17일, 동남권 23일이었다. 모두 과거 10년 평균보다 적었다. 감소율은 남부권이 17.5%로 가장 컸다. 남부권 발령일은 2024년 32일에서 지난해 24일, 올해 17일까지 줄었다.

과학원은 높은 기온에도 햇빛의 세기와 강수 등 다른 조건이 오존 생성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분석 결과 지표면에 도달한 일사량이 많을수록 오존주의보 발령일이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고, 반대로 강수일이 많을수록 발령일은 줄어드는 경향이 비교적 뚜렷했다.

올해 8월은 오존주의보가 많았던 2024년 8월보다 전국 평균기온이 0.7도 낮았고 폭염일은 4.9일 적었다. 지표면에 도달한 태양복사 에너지인 합계전천일사량도 86.3MJ/㎡ 적은 반면 강수일은 3일 많았다. 평균풍속과 상대습도 역시 높았다.

오존은 자동차와 산업시설 등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햇빛을 받아 반응하면서 만들어지는 2차 대기오염물질이다. 대기자동측정소의 1시간 평균 오존농도가 0.12ppm 이상이면 주의보가 발령되며, 0.3ppm 이상은 경보, 0.5ppm 이상은 중대경보 기준이다. 고농도 오존은 어린이와 노약자, 호흡기질환자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오존 생성 원인물질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올해 5~8월 전국 이산화질소(NO₂) 평균 농도는 0.0077ppm으로 과거 10년 평균보다 약 36% 낮았다. 다만 과학원은 이를 올해 오존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단정하지 않고 질소산화물과 고반응성 VOCs, 산업·배출 여건 등의 영향을 추가 분석하고 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