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품 할인 지원에도…"채솟값 무슨 일?" 추석 앞 시민들 '한숨'
"안 비싼 게 없다" "발품 팔아야"…정부지원 체감은 '글쎄'
한우는 오르고 과일은 안정세…전통시장 "이윤도 안 남아"
- 윤주영 기자, 안소연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안소연 기자
"정부 지원으로 좀 양호해졌다지만 그래도 채소가 비싸네요""마트가 저렴할 때도 있고 전통시장이 나을 때도 있어 발품 팔아가며 장 보고 있어요 "
추석 연휴를 사흘 앞둔 21일, 인근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으로 차례상 장을 보러 온 시민들은 채소·육류 가격표를 보고는 선뜻 바구니에 담질 못했다.
정부가 수천억 원 규모로 성수품 할인을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비싼 가격이 체감되면서다.
21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지난 9일 서울 전통시장 16곳·대형마트 8곳·가락몰 등 25곳을 조사한 결과 6인 가족 기준 차례상 성수품 34개 품목의 평균 구매비용은 전년 대비 5.1% 상승했다.
올여름 폭염·가뭄으로 인해 채소류 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14.7% 올랐다. 차례상에 오르는 도라지는 23%, 무는 24.9% 올랐으며 애호박은 43.8%로 특히 상승 폭이 컸다. 다만 알배기 배추는 9.6%, 대파는 2.0% 내리는 등 품목별 편차는 존재했다.
과일류 가격은 평균 상승률은 3.6%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사과는 지난해와 비슷했고 곶감은 12.0%, 대추는 14.5% 내렸다.
이날 뉴스1이 방문한 서울 양천구 한 대형마트에선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가 100g 기준 각각 4280 원, 4280 원, 2475 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폭염 등으로 인해 시금치 소매가(100g당)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7월 대비 2배 뛴 2108 원선(농산물유통정보·KAMIS 집계)에 달했으나 정부 지원과 공급 증가가 맞물리며 다소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었다.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김 모 씨(66)는 "명절 때면 채소는 항상 비싼 거 같다. 전 주만 해도 지금 진열된 것보단 훨씬 비쌌다"며 "다행히 정부 시책으로 마트는 가격이 좀 양호해졌다"고 했다.
명절 수요가 몰리는 한우·한돈도 사육 마릿수의 감소 탓에 지난해보다 가격이 올랐다고 마트 직원들은 귀띔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등에 따르면 한우 소비자가격은 지난해보다 20% 안팎 올랐다.
이 마트에서 국거리용 한우는 농식품부의 할인 지원으로 인해 100g당 3000원대 선으로 구매 가능했으나, 나머지 부위의 경우 최소 7000원 선부터 시작했다.
어획량 감소, 고수온 피해 등으로 인해 오징어·갈치·광어 등 수산물도 가격이 올랐다. 다만 차례상 필수품인 조기 등 품목은 해양수산부가 비축분을 풀어 가격 압박을 억제했다.
서울 영등포구 한 전통시장에서도 북어포, 삼색나물 등 성수품이 지난해보다 비싸졌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채소가게 앞에서 70대 여성 손님은 쪽파 한 단 가격을 듣고는 망설이다 발길을 돌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가격 부담을 덜고자 농축산물 할인 지원 규모를 지난해 500억 원보다 3배 늘어난 1490억 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해양수산부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인 440억 원을 투입해 성수품 가격 점검과 비축 물량 공급, 대규모 할인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시민 체감은 그에 미치지 못한 모습이다.
한 상인은 "북어포는 (도매가가) 많이 올랐는데 마냥 또 비싸게 팔 수는 없어 지난해랑 비슷하게 팔고 있다. 남는 게 없다"며 "차례를 지내지 않은 가구가 는 데다, 마트 등으로 이탈하는 손님도 있다"고 이중고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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