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가기 싫다던 며느리, '오지 마라' 소리에 발끈…"거절할 기회 뺏겼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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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평소 시댁에 가는 것이 싫다는 뜻을 남편에게 꾸준히 밝혀온 여성이 막상 시댁으로부터 명절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자 "거절할 기회를 빼앗긴 느낌"이라며 불만을 토로해 뭇매를 맞고 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명절을 앞두고 남편과 시댁의 결정이 불쾌하다는 A 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올해 초 결혼했다는 A 씨는 "연애 때부터 결혼하고 나서도 시댁살이가 싫었고 남편한테도 꾸준히 말했다"고 운을 뗐다.

결혼 후 처음 맞는 명절을 앞두고 시댁에 가야 할지 고민하던 A 씨에게 남편은 예상 밖의 이야기를 전해왔다. 시댁 식구들로부터 안 와도 된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이유를 물어본 A 씨는 남편이 그동안 자신이 했던 이야기를 시댁에 그대로 전달했고, 이를 들은 시댁에서도 명절에 오지 말라는 뜻을 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A 씨는 자신이 원했던 상황이 됐음에도 기분이 상했다고 했다.

그는 "일단 좀 화가 나더라. 남편이 그런 이야기를 그대로 전했다는 것에 1차로 그랬고, 뭔가 물어보지 않았다는 것에 2차로 짜증이 났다"고 했다.

이어 "거절도 내가 하는 건데 먼저 상대방이 선수를 친 느낌 있지 않냐"면서 "거절도 내가 해야 의미가 있는 건데 뭔가 '너 도움 안 되니까 오지 마'라는 느낌이다. 뭔가 진 느낌이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사연이 공개되자 A 씨의 태도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자신이 원했던 대로 시댁에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음에도 이에 또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본인이 그렇게 원해서 오지 말라고 해도 불만이면 대체 어쩌라는 거냐", 당신이 남편에게 정말 꾸준히도 이야기했기에 착하고 평화를 원한 그가 아내의 생각을 존중해서 서로 피곤한 일이 없도록 중간에서 조율한 건데 또 불만이냐?", "원하는 대로 해줬는데 이제 와서 왜 문제 삼냐. 시부모랑 지금 밀고 당기기를 하겠다는 거냐?", "졌다는 느낌이고 선택은 내가 해야 한다고? 말이냐 뭐냐. 적당히 해라" 등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자 A 씨는 이후 자신이 화가 난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밝혔다.

A 씨는 "사실 내 이미지가 깎인 것 때문에 그렇다"며 "나는 결혼 전 미리 빌드업까지 해놓고 시댁이 오라고 독촉하고 남편도 닦달하면 내가 어쩔 수 없이 한 번 가고, 그 이후에 너무 힘들다는 이미지로 앞으로 거절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이유를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남편이 망치고 시댁이 다 망친 거다. 왜 이렇게 못 알아듣는 거냐?"며 쏟아지는 지적에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