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떡갈비·구절판"…기념일마다 요리 맡기는 시부, 며느리 '근심'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시아버지의 부탁으로 가족 행사 때마다 음식을 도맡아 하게 된 30대 며느리가 고민을 털어놨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결혼 1년 차인 30대 여성 A 씨는 외동아들인 남편과 결혼했다. 60대인 시부모와 사이도 좋았고, 특히 시아버지는 A 씨에게 "편하게 아빠라고 불러라"고 말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시아버지는 평소 아내를 아끼는 '사랑꾼'으로, 30년 동안 집안일을 도맡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요리에는 서툴렀다.

그러던 중 명절에 A 씨가 시아버지가 만든 갈비찜을 손봐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호텔 조리사 출신인 A 씨가 음식을 새로 만들자 가족들이 맛있다며 칭찬했고, 이를 계기로 시아버지는 A 씨에게 음식 부탁을 하기 시작했다.

시어머니 생일을 앞두고는 시아버지가 직접 전화해 떡갈비와 구절판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가족 생일과 기념일이 있을 때마다 음식 준비를 부탁하는 일이 이어졌다.

A 씨는 음식뿐 아니라 상차림과 뒷정리까지 맡게 됐다고 주장했다. 시어머니가 친구들을 초대하면서 "며느리 음식을 자랑하고 싶다"며 요리를 부탁한 경우도 있었다.

반려견 돌봄 문제로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시부모가 여행을 가면서 반려견을 맡아달라고 했고, A 씨는 남편과의 여행 일정과 겹쳐 어렵다고 했지만 남편이 "우리는 다음에 가면 된다"며 부모의 반려견을 맡기로 했다. 결국 남편이 출근한 뒤에는 A 씨가 혼자 돌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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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가 "왜 부모님 좋은 일마다 내가 일을 해야 하느냐"고 항의하자 남편은 "부모님이 널 딸처럼 대하시는데 그 정도도 못 해 드리느냐"고 말했고, 두 사람은 크게 다퉜다.

추석을 앞두고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시아버지는 처음에는 명절을 간소하게 보내겠다고 했지만 이후 가족들이 하나둘 참석한다고 알렸고, 결국 대규모 가족 모임으로 규모가 커졌다.

A 씨는 음식 준비까지 자신의 몫으로 여겨지는 상황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시부모에게 직접 거절하면 서운해할까 걱정하고 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A 씨가 모든 음식을 혼자 맡지 않겠다는 기준을 세우고 남편과 먼저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보기나 설거지 등을 남편이 맡고 음식도 함께 준비하는 등 역할을 나누는 방식이다.

또 시부모와의 관계 자체를 끊기보다는 가족 간 관계는 유지하면서 역할과 기대치를 다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남편이 중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이번 명절을 계기로 음식 준비를 며느리 혼자 맡는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