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정신과 찾은 여고생…병원서 폭행·사지 결박에 '투신 시도' 충격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정신 건강 치료를 받기 위해 스스로 병원을 찾은 17세 여고생이 입원 당일 의료기관 관계자에게 폭행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딸의 상태가 더 악화돼 투신 시도까지 이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정신의료기관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폭행 사건을 다뤘다.

제보자인 아버지 A 씨에 따르면 고등학교 2학년인 딸은 평소 가출이 잦았고 손톱으로 자신을 할퀴는 등 자해 행동을 보였다. 주변에서도 딸의 상태를 걱정하자 딸은 경찰과의 상담을 통해 충북 보은군에 있는 한 정신의료기관을 직접 추천받았다.

딸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스스로 입원을 결정했고 다른 대학병원 진료도 예약해 둔 상태였지만 마냥 기다릴 수 없어 해당 병원을 먼저 찾았다.

어머니는 딸의 입원을 허락했고 지난 5월 9일 아침 직접 병원까지 데려다주며 "치료 잘 받고 와"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입원 당시 발작 증세는 전혀 없었다"며 "딸 스스로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고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입원 직후 경리실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CCTV 영상에는 한 남성 보호사가 딸의 팔을 붙잡는 모습이 담겼다. 딸이 이를 뿌리치자 보호사가 목 부위를 밀쳤고 이후 발로 두 차례 걷어찬 뒤 결박을 시도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또 다른 보호사와 간호 인력 등이 딸의 팔다리를 붙잡았고 앞서 팔을 붙잡았던 보호사가 딸을 결박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과 얼굴 부위를 누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과정에서 딸은 의식을 잃었고 이후 팔다리가 묶인 상태로 남겨졌다.

A 씨는 "딸이 '내 발로 왔으니 잡지 말아 달라'고 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다음 날 딸이 "제발 집에 전화하게 해달라"고 호소하면서 가족이 상황을 알게 됐고 가족들은 곧바로 딸을 병원에서 데리고 나와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해당 의료기관 측은 "격리나 강박은 환자가 자해하거나 다른 사람을 해칠 우려가 있을 때 의사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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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의혹을 받는 보호사는 이후 퇴사했으며 병원 측은 해당 보호사를 고발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병원에서 나온 이후 딸의 상태가 더 악화됐다는 점이다.

A 씨는 "딸이 무섭다고 하면서 정신병원에 다시 가지 않겠다고 했다"며 "사람들을 많이 무서워하고 비가 오면 밖에 나가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중순 딸은 결국 5층 높이의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이 사고로 팔과 다리, 허리 등을 크게 다쳤으며 20일 넘게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딸의 증상이 심해지고 투신 시도까지 하게 된 데에는 해당 의료기관에서 폭행당한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폭행 의혹을 받은 보호사에 대해서는 구약식 처분이 내려졌다. 구약식은 정식 공판 없이 서류 심리로 벌금형 등을 청구하는 절차다.

그러나 A 씨 측은 미성년자에 대한 폭행인 만큼 정식 재판을 원하고 있으며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다른 보호사와 간호 인력 3명은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