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통닭 참아보려 했는데" 막내딸 울린 93세 아빠 전화…팔 걷은 업체

페리카나 SNS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평소 자식들에게 부탁 한번 하지 않던 93세 아버지가 "양념통닭을 먹고 싶다"며 막내딸에게 어렵게 전화를 걸었다는 사연이 알려진 뒤 해당 치킨 브랜드 측이 가족에게 치킨 쿠폰을 보내며 따뜻하게 화답했다.

최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는 93세 아버지와 나눈 전화 내용을 담은 막내딸 A 씨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당시 아버지는 A 씨에게 "막내냐. 네가 지난번에 사다 준 양념통닭 있지 않니. 그게 먹고 싶어서 자꾸 생각이 나서 전화했다. 참아보려고 했는데 자꾸 생각이 난다"고 조심스럽게 연락을 취했다.

평소 자식들에게 부탁 한번 하지 않던 대쪽 같던 93세 아버지의 의외 연락을 받은 A 씨는 "그게 뭐라고 93세 우리 아버지는 얼마나 망설이다 전화하신 걸까"라고 가슴 아파했다. A 씨는 곧바로 치킨을 주문하며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사연이 알려진 뒤 아버지가 먹고 싶어 하셨던 양념치킨 브랜드 페리카나 측도 A 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업체 측은 "가족을 위해 평생 많은 것을 내어주셨을 아버님께서 치킨 한 마리가 드시고 싶어 한참을 망설이다 전화를 거셨을 생각을 하니 저희도 마음이 뭉클했다"고 전했다.

이어 "괜찮으시다면 다음에 또 생각나실 때 편하게 드실 수 있도록 작은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다"며 "오랜 시간 누군가에게는 가족과 함께 먹던 추억으로, 누군가에게는 문득 다시 생각나는 맛으로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그런 치킨으로 남겠다"고 했다.

페리카나 측은 가족에게 치킨 쿠폰을 우편으로 보내주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에 A 씨는 "하루하루 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을 살고 계신 93세 우리 아버지께 이런 큰 이벤트가 생겨서 즐거워하실 생각을 하니 나도 너무 기쁘다"며 페리카나 관계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 큰언니와 함께 시골에 같이 가서 아버지께 쿠폰 보여드리고 양념통닭 포장해 가야겠다"고 기뻐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