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좌절 청년에게 택시비 주고 '노래' 선물…30년 무명 가수 '그 사람'

X 갈무리
X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정규직 전환에 실패해 버스정류장에서 울고 있던 인턴이 우연히 만난 가수에게 따뜻한 위로를 받은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안겼다.

14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미담 하나만 풀겠다"라는 글과 함께 A 씨가 직접 겪은 일화가 공개됐다.

글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인턴에서 정규직 전환에 실패한 뒤 크게 낙담했다. 그는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신 뒤 첫차를 기다리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앉아 울고 있었다.

그때 한 남성이 다가와 "왜 여기서 울고 있냐"며 말을 걸었다. 이어 "내가 택시비를 줄 테니 따뜻한 집에 가서 울라"고 말했다.

A 씨는 "그분이 말을 걸자마자 눈에서 수도꼭지가 터지듯 펑펑 눈물이 났다"며 그동안 인턴 생활을 하며 겪었던 서러움을 털어놨다.

그러자 남성은 장난스러운 말투로 자신을 "30년 차 무명 가수"라고 소개했다. 그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며 A 씨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어보라고 하더니 버스정류장에서 직접 노래를 불렀다.

A 씨는 "상황이 너무 웃기면서도 감동스러웠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남성은 A 씨가 택시비를 괜찮다고 거절했는데도 계좌이체로 택시비를 보내줬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이현섭'이라는 이름으로 3만 8540원이 입금된 내역이 담겼다.

미담의 주인공은 가수 이현섭이었다. 이현섭은 2003년 밴드 노바소닉의 새 멤버로 합류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2014년부터는 넥스트 멤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OST '마이 러브(My Love)'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A 씨는 "목에 핏대 세워가며 열창해 주셨는데 무슨 노래인지 몰라서 죄송했다"며 "본인 노래 중 제일 유명한 노래라며 들으면 무조건 한 번은 들어봤을 거라고 하셨는데 저는 난생처음 들었다. 검색해 보니 유명한 노래인 것 같더라"고 했다.

또한 "살면서 가수가 눈앞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건 처음이었다"며 "성량이 정말 크고 노래를 잘 부르셨다"며 감탄했다.

끝으로 그는 이현섭을 향해 "정말 파이팅하고 택시비도 감사드린다"며 "엄마한테 물어봤는데 엄마는 아셔서 사인 왜 안 받아왔냐고 하셨다. 다음에는 꼭 사인도 받고 노래도 따라 부르겠다.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