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외상 거절하자 "멱 따주겠다"…편의점 직원에게 흉기 휘두른 남성[영상]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술 외상을 거절당하자 편의점 직원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남성이 경찰에 구속되어 검찰로 넘겨졌다. 피해자는 사건 발생 전 경찰에 수차례 신변 보호와 협박 피해를 호소했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부실 대응을 지적했다.

3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부천의 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60대 여성 A 씨는 지난 7일 저녁, 한 손에 40㎝ 길이의 흉기를 들고 침입한 남성 B 씨에게 무자비한 공격을 당했다.

B 씨는 편의점에 들어오자마자 "내가 너 칼로 쑤셔 죽인다 했지"라고 소리치며 A 씨의 가슴과 목 부위를 향해 흉기를 거꾸로 들어 강하게 내려찍었다.

A 씨가 급히 몸을 틀어 목숨은 건졌으나 흉기가 어깨와 팔 부위에 15㎝가량 깊게 박히면서 동맥이 끊어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

당시 현장에 함께 있던 70대 동료 남성 직원이 플라스틱 의자를 들고 B 씨의 난동을 몸으로 막아섰고, 격렬한 몸싸움 끝에 흉기를 빼앗아 추가 피해를 막았다. A 씨는 과다 출혈로 긴급 봉합 수술을 받은 뒤 전치 4주 진단을 받고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사건은 '술 외상 요청'에서 시작됐다. B 씨는 사건 며칠 전 상의를 벗은 채 편의점에 들어와 휴대폰을 맡길 테니 고급 증류수를 외상으로 달라고 요구했다. A 씨가 이를 거절하자 B 씨는 동전을 바닥에 뿌리며 난동을 부렸고, 다음 날에는 가족과 함께 찾아와 "사시미 칼로 죽이겠다", "깡패 형님을 불러오겠다"며 구체적인 살해 협박을 가했다.

A 씨는 B 씨의 폭언과 협박이 담긴 녹음 파일까지 경찰에 제출하며 신변 보호와 신속한 조치를 요청했으나 경찰로부터 "빠른 조치를 원하면 112에 신고하라"는 취지의 답변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사흘 뒤 B 씨는 실제 흉기를 들고 찾아와 범행을 저질렀다.

사건 발생 이후의 대응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B 씨가 체포된 후에도 A 씨는 보복 두려움을 호소하며 스마트워치 지급과 주거지 인근 CCTV 설치를 요청했으나 경찰 측으로부터 "가해자가 체포됐으니 필요 없을 것"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발생 3주가 지나서야 CCTV 설치 및 스마트워치 지급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B 씨의 부모는 피해자 A 씨와 같은 빌라 건물에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B 씨 부모가 사과는커녕 동네에 '우리 아들이 심신미약인데 억울하다'는 소문만 내고 다닌다"며 "출소 후 보복하러 올까 봐 하루하루가 공포"라고 토로했다.

B 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되어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