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시댁서 자느니 모텔서 자겠다는 며느리…시모 행동 보니 "이해된다"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결혼 후 첫 추석을 앞두고 임신한 아내가 "시댁에서 자느니 모텔에서라도 자겠다"는 선언을 했다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아내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 시어머니의 '선 넘는 말'과 통제적인 행동 탓에 고부갈등을 겪었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석에 처가댁에서는 자고 우리 집에서는 자기 싫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후 첫 명절을 앞둔 A 씨의 아내는 최근 임신을 했다. A 씨 아내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 시어머니와의 갈등을 겪었고, 이를 알고 있던 A 씨도 아내를 위해 앞으로 명절에 시댁에서는 자지 않기로 합의했다.
A 씨 역시 처가에서 자는 것이 불편했지만, 집안 가풍이라는 아내의 말에 따라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결혼 후 A 씨의 어머니가 계속해서 자고 갈 것을 권유하자 A 씨는 아내에게 이를 전했고, 아내 역시 받아들였다. 하지만 배 속에 아이가 생기면서 아내는 마음을 바꿨다.
A 씨는 "아내가 아이가 생기자 근처 모텔도 괜찮으니 우리 집에서는 자기 싫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 입장에선 차라리 우리 집에서 자면 아침만 먹고 집에 가면 되지만, 호텔에서 자고 올 경우 더 가족들이랑 시간을 보내야 하고 쉴 수도 없다. 이걸 임신이라는 이유로 이해해야 하는 거냐?"고 물었다.
또 A 씨는 처가와는 비교적 자주 왕래한다며 "명절이 아니어도 가고 장모가 반찬을 가져다주거나 집 청소를 도와주기도 한다. 하지만 본가는 가족 행사가 없으면 거의 방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결국 A 씨는 "당신은 추석에 처가에서 자고, 나는 신혼집에서 자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아내는 이를 거부했다.
A 씨는 과거 시어머니의 며느리에 대한 행동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어머니가 원래 통제적인 성향이 있어 기분이 좋지 않으면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밖에 세워두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고 했다.
A 씨는 당시 어머니가 선을 넘는 발언을 한 데 대해서는 "부부 상담을 받는 과정에서 자신이 아내에게 여러 차례 사과했다"면서 "어머니가 아내를 집 밖에 세워뒀을 당시에도 어머니에게 화를 내는 나를 아내가 중재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때까지만 해도 이 정도로 예민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까지 반응하는지 이해가 가면서도 너무 과거의 일을 평생 우려먹는 것 같아 나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임신한 아내에게 시댁 숙박을 요구하면 안 된다. 배 속의 아이 생각은 안 하나", "앞서 결혼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을 생각해 봐라. 평생 우려먹는 게 아니고 평생 간다", "아내의 기분과 입장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통제형? 아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큰 잘못을 했다고 해도 며느리를 밖에 세워두고 벌주는 게 맞냐?", "글을 다 읽고 나니 며느리의 선택이 납득이 간다" 등 아내의 입장이 이해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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