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은 다 받고 간병은 안 한 큰 아빠, 할머니 장례식장서 "난 조문객"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어머니를 모시는 문제로 가족과 갈등을 빚은 뒤 수년간 연락을 끊었던 아들이 어머니의 장례식장에 나타나 자신은 가족이 아닌 '조문객'이라고 주장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3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의 아버지는 5남매 중 막내로, 어린 시절 부모인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이후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작은 땅은 큰아버지가 상속받았다.

형제들은 이에 동의했고, 큰아버지는 대신 "앞으로 어머니는 내가 모시겠다"며 할머니를 모셔갔다. 형제들은 돌아가며 할머니를 찾아뵀고, 제보자 가족 역시 자주 방문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할머니의 건강 상태가 눈에 띄게 나빠졌다. 가족들은 할머니가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고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우려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한 고모가 할머니를 직접 모시겠다고 나섰고 이 과정에서 큰아버지와 크게 다퉜다. 이후 큰아버지는 가족들이 자신을 못 믿는다며 연락을 끊다시피 했다. 명절이나 경조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형제들이 관계를 회복하려 연락하고 찾아갔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중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제보자의 아버지는 큰아들에게 부고를 알렸고 큰아버지는 수년 만에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런데 빈소에 들어온 큰아버지가 유족들에게 건넨 말은 뜻밖이었다. "너희가 잘 모신다더니 왜 돌아가셨냐"며 화를 냈다.

장례식장에 있던 가족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큰아버지는 상주 복장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어두운 평상복 차림으로 장례식장을 찾았으며 형제들과도 인사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장례 절차가 끝난 뒤에는 가족들과 따로 앉아 식사했다.

유족들이 장례 비용 문제를 이야기하자 큰아버지는 "우리는 가족 입장으로 온 게 아니고 그냥 조문의 입장으로 왔다"고 말했다.

연락받지 않았다면 장례식장에 올 생각도 없었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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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유족들은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는 동안 가족으로서 역할을 하지 않으면서 과거에는 할머니를 모시겠다며 상속받은 재산까지 챙긴 큰아버지의 태도에 분통을 터뜨렸다.

손수호 변호사는 "부의금은 유족을 위로하는 동시에 장례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목적이 있다. 따라서 장례 비용은 우선 부의금으로 충당하고 부족한 금액이 있다면 원칙적으로 상속 지분에 따라 나눠 부담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실제로 얼마를 부담할지는 부의금과 전체 장례 비용 등을 따져봐야 한다. 이를 법적으로 청구할지는 가족들이 선택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부모를 잘 모셨다면 기여분이 인정될 수 있다. 반대로 부양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상속 과정에서 그 부분이 쟁점이 될 수 있다"라며 "다만 실제 부양 여부를 입증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상속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