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와 매일 영통, 너무 힘들다"…도 넘은 손주 사랑에 번호 차단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손주를 예뻐하는 시아버지가 매일 영상통화를 걸어와 부담스럽다는 한 며느리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매일 시아버지로부터 걸려 오는 영상통화 요청에 고민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경상도 출신의 시댁과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며 자신의 상황을 털어놨다.
A 씨에 따르면 시댁에는 아들 하나와 딸 하나가 있으며 두 자녀 모두 결혼해 손주를 두고 있다.
A 씨 부부는 결혼 당시 시댁으로부터 1억 원을 지원받았고 현재까지 1년에 세 차례 제사를 지내고 매달 한 번씩 시댁에서 1박 2일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평소 시댁과의 연락도 잦았다. A 씨는 "카톡, 문자, 전화, 안부도 일주일에 네 번 정도 했다"며 "나도 최대한 살갑게 애교를 부리면서 지냈다"고 전했다.
시아버지와의 관계도 나쁘지 않았다. A 씨는 시아버지가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으로 아들 부부의 결혼사진을 설정해 놓을 정도로 아꼈다.
문제는 첫째 아이가 태어난 뒤 시작됐다. A 씨는 "3년 전 첫째가 태어나고 나서부터 아버님이 본인과 똑같이 생긴 친손주를 엄청 좋아하셨다"며 "남편과 나보다 할아버지를 더 닮은 우리 아들을 보며 이틀에 한 번씩 영상통화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손주를 보고 싶어 하는 시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했다. 영상통화에서 특별한 간섭이나 지적하는 것도 아니어서 전화를 받아주고 손주 사진을 보내주는 등 맞춰줬다는 것이다.
그러나 둘째를 임신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A 씨는 "이틀에 한 번, 사흘에 한 번 오던 전화가 매일 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당시 A 씨는 입덧을 겪는 동시에 출퇴근하고 첫째 아이의 등·하원을 챙기며 육아와 집안일까지 맡고 있었다. 남편 역시 야근이 잦아 평일에는 사실상 혼자 육아를 담당하는 상황이었다.
A 씨는 "이러다 보니 매일 영상통화를 받는 것도 귀찮고 힘들다"고 호소했다.
더 큰 문제는 전화를 받지 않았을 때였다. 시아버지는 A 씨가 영상통화를 받지 않으면 서운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거나, 왜 다시 연락하지 않느냐며 서운함을 표현했다고 한다.
남편도 아버지에게 몇 차례 "전화 좀 적당히 하시라"고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한때 남편이 A 씨의 휴대전화에서 시아버지의 번호를 차단하겠다며 강하게 말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시아버지가 "차단을 안 풀어주는 며느리에게 서운하다"는 식으로 반응하면서 갈등이 커졌다고 전했다.
A 씨는 "좋게 말씀드려도 '전화 그 1분이 뭐가 어렵냐'는 식"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른바 '착한 며느리병'에 걸린 것 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A 씨는 시아버지가 자신에게만 유독 자주 연락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A 씨는 "참고로 아가씨와 사위한테는 전화 안 하신다. 사위는 불편해하시고 아가씨는 용건만 간단히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고, 전화할 때마다 돈을 달라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정 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매일 영상통화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정도껏 하게 할 방법이 없겠느냐"고 다른 이용자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시아버지가 좋은 분 같은데 받아주면 안 되나", "임신해서 힘들다고 얘기해야 한다", "끊어내지 못하면 평생 그러고 살아야 한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드리는 게 맞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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