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끔해도 잘 참았개"…새 가족 기다리는 유기견들의 예방접종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보호소 수의료봉사 진행

"안 아프게 놔주세요"…서울 24시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의료진이 인천 유기동물보호쉼터 '행유세'에 방문해 보호견들에게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병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주삿바늘 앞에서는 사람도 긴장하기 마련이지만 보호소 강아지들은 제법 의젓했다. 품에 안겨 눈을 동그랗게 뜨기도 하고, 살짝 긴장한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건강한 새출발을 위한 예방접종을 잘 마쳤다.

서울 목동 24시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는 최근 인천에 위치한 유기동물보호소 '행복한유기견세상(행유세)'을 찾아 보호견들을 위한 수의료봉사를 진행했다.

15일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이번 봉사는 보호소에서 생활하는 개(강아지)들의 질병 예방과 건강한 입양 준비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행유세 사랑터에는 현재 22마리의 보호견이 생활하고 있으며 임시보호 가정에서 지내는 개들까지 포함하면 약 60마리를 돌보고 있다.

이날 접종에 사용된 백신은 유기동물 구호단체 '착한기부상점'을 통해 지원됐다. 여러 후원자와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마련된 백신에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의 수의료봉사가 더해졌다.

"안 볼란다"…이철기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보호견들에게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병원 제공). ⓒ 뉴스1

보호소는 백신을 지원받더라도 자체적으로 보호견에게 접종하기 어려운 만큼 수의사의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예방접종은 단순히 주사를 놓는 데 그치지 않고 개체별 접종 이력과 주기, 현재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진행해야 한다.

이철기 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이날 접종이 예정된 보호견 17마리의 상태를 살핀 뒤 이 가운데 16마리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백신은 종합백신과 코로나바이러스, 켄넬코프, 광견병 등 4종 가운데 각 보호견의 기존 접종 기록과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필요한 종류를 선택했다.

주사를 맞는 순간 보호견들의 반응도 제각각이었다. 의료진의 손길에 얌전히 몸을 맡긴 개가 있는가 하면 긴장한 듯 눈을 크게 뜨거나 품에 바짝 안기는 개도 있었다. 그래도 대부분 큰 소동 없이 접종을 마치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나 지금 떨고 있나요"…무서워도 잘 참는 보호견들(병원 제공) ⓒ 뉴스1
"주사 맞는 거 쯤이야"…의젓하게 주사 맞는 보호견(병원 제공) ⓒ 뉴스1

예방접종과 함께 최근 구조된 보호견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심장사상충 검사도 진행했다. 구조동물은 과거 예방접종이나 질병 관리 이력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입양 전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관리를 이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날 수의료 봉사로 보호견들이 새로운 가족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준비가 됐다.

이철기 원장은 "보호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한 일상을 되찾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번 의료봉사가 보호소 내 질병 예방은 물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입양을 준비하는 데 조금이나마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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