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직장' 삼전닉스 아닌 '이 회사'…행복 체감, 연봉 순이 아니었다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높은 연봉과 성과금이 행복을 보장하지는 못했다.
국내 직장인들의 체감 행복도 수치에서 SK하이닉스가 전체 기업 중 상위 3%에 이름을 올린 반면 삼성전자는 상위 60% 수준에 머물렀다.
12일 직장인 플랫폼 블라인드가 공개한 '2026년 블라인드 지수'에 따르면 국내 직장인이 평가한 행복도 1위 기업은 한국가스공사였다.
블라인드 지수는 재직자가 회사 생활에서 느끼는 행복 수준을 평가한 값으로 일·관계·문화 등 3개 영역에 걸쳐 15개 지표를 측정한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해 7~12월까지 재직 인증을 한 직장인 3만 4372명이 참여했다.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전반적인 행복 체감도는 떨어졌다. 행복도가 전년보다 오른 기업은 약 100곳에 그쳤지만 하락한 기업은 370곳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50점 이상인 기업의 비중 또한 지난해 47%에서 올해 33%로 줄었다.
기업별로는 한국가스공사가 85점으로 가장 높은 지수를 받았고 SAP코리아와 한국남동발전(82점), 구글코리아(80점), 한국주택금융공사(79점)가 뒤를 이었다.
같은 업종에 속한 기업 사이에서도 큰 격차가 있었다. 같은 업계라도 기업 간 지수 격차는 존재했다. 반도체 업계에서 SK하이닉스는 상위 3% 수준이지만 삼성전자는 상위 60%에 그쳤다. 플랫폼 업계의 경우 네이버는 상위 2%인 반면 카카오는 전년 상위 46%에서 올해 상위 93%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카카오는 최근 노조 및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두드러졌던 기업이다. 조직 내 성과급 격차 등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이 직장 만족도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군별로는 변호사(54점), 의료인(51점), 의사(50점) 순이었다. 반도체·회로 설계 등을 담당하는 하드웨어 엔지니어(49점)가 처음으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의료인 지수는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지수가 낮은 직군은 기획자(36점), 직업군인(37점), 고객서비스(40점)로 지난해와 같았다.
직장 생활에 대한 행복도는 떨어졌지만 실제 회사를 이직하려는 시도는 줄어들었다. 최근 1년간 이직을 시도했다고 답한 직장인의 비율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직장 만족도가 낮아질수록 이직 시도가 늘어나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흐름으로 특정 업계나 직군에 국한되지 않았다.
신재용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지금의 이직 감소는 만족이 아니라 위축된 노동시장에서 나타난 관망의 결과"라며 "마음이 떠난 조직은 활력을 잃는다. 이 같은 암묵적인 비용은 생산성과 혁신, 협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재무제표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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