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만원 날리고 급등주 단타, 남은 건 빚뿐"…30대 여성 파혼 위기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결혼 자금을 주식 투자로 모두 날린 데 이어 남자 친구 몰래 받은 대출금 대부분까지 잃게 된 30대 예비 신부가 채무 사실을 털어놓고 파혼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여성 A 씨는 최근 직장생활 3년간 모은 돈과 부모님께 받은 돈을 더한 5500만 원가량을 주식에 넣었다가 모두 날리게 됐다.

A 씨는 약 2년간 투자로 매달 300만~500만 원씩 수익을 내면서 자신이 투자를 과신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락장에 이어 전쟁까지 발생하며 대부분의 투자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그는 "근 2년간 매달 300~500씩 투자로 벌어서 내가 투자를 잘하는 줄 알았지만 운이 좋은 거였다"며 "얼마 전부터 멘탈 관리가 안 돼 손절을 치고 남은 시드로 급등주 단타를 치다가 결국 모두 청산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조급함에 대출까지 받은 A 씨는 더 큰 투자 실패를 맛보게 됐다. A 씨는 "결혼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결혼 자금을 조금이라도 더 크게 벌고 싶었고 대출을 3000만 원 정도 받았다"며 "결국 욕심을 부리다 500만 원만 남겨두고 2500만 원을 잃었다"고 밝혔다.

현재 A 씨의 월급 실수령액은 약 320만 원으로 매달 상환해야 하는 돈은 47만 원가량이다. 카드값과 공과금 등 고정 지출을 제외하면 매달 190만~200만 원 정도를 모을 수 있었지만, 당장 이번 달 남자 친구에게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으로 400만 원을 보내기로 했고, 연말까지 혼수 비용으로 약 1000만 원을 마련해야 하는 막막한 상황이었다.

A 씨는 "남자 친구에게 너무 미안하고 차라리 혼자면 다시 돈도 모으고 1년이면 금방 갚을 것 같다"며 "남자 친구를 놓아주고 혼자 살아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도저히 말을 못 하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결혼 자금을 전부 잃은 건 남자 친구도 알고 있고, 남자 친구는 '이번 달부터 현금을 모으면 된다'고 했다"며 "식장 비용은 부모님과 축의금으로 충당될 것 같아 저는 혼수와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데 빚밖에 없다"고 했다.

현재 남자 친구는 A 씨가 결혼 자금을 모두 잃게 됐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대출받은 2500만 원까지 날려버렸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그는 "내 자신이 너무 싫고 남친 인생 망치고 싶지도 않고 정말 놓여 아주고 싶어서 파혼 얘기를 제가 먼저 꺼내려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며 "빚밖에 남은 것이 없다. 사실 죽고 싶을 지경이고, 남친이 멀쩡한 사람 만나서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투자 손실 자체보다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추가 대출 사실을 숨기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이를 먼저 남자 친구에게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은 "대출받아 잃은 것부터 일단 말해야 한다. 빚까지 다 얘기했는데도 남자가 괜찮다고 하면 그때 다시 시작하면 된다"며 "2500만 원이면 인생 공부했다고 생각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른 누리꾼은 "당장 앱부터 삭제하고 지금부터 적금과 예금을 시작해라. 원금만 복구하자는 욕심이 만든 결과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