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여사친은 생명의 은인…한집서 살게 해달라" 남편 요구에 '절망'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여사친을 집에서 함께 살게 하고 싶다는 남편의 황당한 제안을 들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 3년 차 맞벌이 부부라고 밝힌 A 씨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남편 B 씨에게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낸 15년 지기 여사친 C 씨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처음엔 이 둘의 사이가 마음에 들진 않았지 과거에 일어난 한 일화를 듣고 난 뒤 A 씨는 관계를 인정해 왔다.
A 씨에 따르면 B 씨는 결혼하기 약 2년 전 큰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몇 주 동안 사경을 헤맸다.
당시 부모가 해외에 있어 곁을 지키지 못한 상황에서 C 씨는 병원에서 보호자 역할을 하며 B 씨의 곁을 지켰다. B 씨는 평소 아내에게 "그 친구가 아니었으면 이미 죽었거나 폐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생명의 은인으로 여기고 있었다.
문제는 최근 C 씨가 배우자의 외도로 이혼한 뒤 갈 곳이 없어졌다는 점이었다.
A 씨는 "남편이 남는 게스트룸에서 두세 달만 지낼 수 있게 해주자고 제안을 해왔다"며 "사실 그 말을 듣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무리 은혜를 입었다고 해도 성인 남녀 그것도 기혼 남성의 집에 여사친이 함께 사는 게 말이 되냐"고 털어놨다.
고민 끝에 A 씨는 호텔비를 보태주거나 단기 임대를 알아보자고 B 씨에게 제안했지만, 남편은 "혼자 있으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도 모른다"며 집에서 함께 지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A 씨는 "남편의 그 '정의로움'과 '부채감'이 내게는 너무 큰 공포로 다가온다"며 "남편은 내게 질투해서 그러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질투가 아니라 상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날 끝까지 몰아세우고만 있다. 하지만이 상황이 정말 내가 인간성이 없는 예민한 사람인 건지, 아니면 남편이 선을 넘은 것인지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다"고 조언을 구했다.
A 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기가 찬다", "이게 고민이냐", "B 씨의 주장에 양가 집안의 조언을 구해봐라", "자식들이 있다면 뭐라고 할 것 같냐", "남성이 아내의 남사친과 함께 살고 싶다는 얘기를 듣게 돼도 같은 입장일까?"라면서 'B 씨의 요구가 지나치다'라고 일관된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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