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팥죽에 머리카락 집어넣은 시모…시누이는 '엄마 욕은 찰져' 맞장구"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괴롭힘을 오랜 시간 견뎌온 아내의 울부짖음을 외면해 온 남편이 뒤늦게 "이제부터라도 아내의 편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SBS Plus '이호선의 사이다'에서는 '멘털 주의! 시댁 지옥'을 주제로 한 사연이 소개됐다.
이날 결혼 21년 차 주부 A 씨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현재의 남편과 결혼했지만, 이후 시어머니가 친정에서 결혼을 반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괴롭힘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남편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시어머니는 완전히 돌변하며 정반대의 태도를 보였다. 남편이 있을 때는 "과일 좀 먹어라"며 다정히 대했지만, 남편이 자리를 비우면 "먹으라고 한다고 먹냐. 네가 먹을 자격이나 있냐"고 면박을 주기 일쑤였다.
특히 동짓날 시댁에서 팥죽을 먹던 중 A 씨는 그릇에서 검은 머리카락 뭉치를 발견했다. 이에 A 씨는 "시어머니가 일부러 자신의 머리카락을 넣은 것 같았다. 하지만 남편은 그때마다 모른 척하며 외면했다"고 말했다.
또 둘째 출산 뒤 모유 수유를 하던 중 A 씨가 남편을 부르자 시어머니는 "뒤룩뒤룩 살만 쪄서는 어디 남편을 그런 식으로 부르냐"고 면박을 줬고, 시누이까지 합세해 "엄마는 욕도 찰지게 한다"며 모녀의 정신적인 괴롭힘까지 시작됐다.
A 씨는 "제 앞에서 들으라는 듯 조롱하는 모습이 너무 서럽고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결국 우울증을 앓게 된 A 씨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다. 수차례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지만 남편은 이를 만류할 뿐 시댁으로부터 A 씨를 지켜주지 않았다.
또 시댁과 연을 끊고 싶다고 하자 시누이는 "오빠랑 우리를 갈라놓으려 하지 말아라. 당신은 이혼하면 끝이지만 우리는 가족"이라며 오히려 A 씨를 나무라기까지 했다.
A 씨는 비교적 최근인 5년 전 시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시어머니로부터 폭행까지 당했다. A 씨는 "갑자기 뒤에서 내 팔을 꺾듯 잡아당긴 뒤 등을 여러 차례 때렸다"고 했다. 당시 A 씨는 증거를 찾기 위해 CCTV까지 돌려봤지만 남은 영상이 없었다. 그 상황에서도 남편은 어머니를 두둔하기 바빴다.
이호선은 사연자가 오래전 겪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기억할 정도로 상처를 받은 점을 지적하며 남편에게 "사실 여부를 따지기보다 먼저 아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공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댁 문제만큼은 아내의 편에 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남편은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앞으로는 남의 편이 아니라 아내 편이 되어줄게. 남은 인생은 즐겁게 잘 살자"고 말했고, A 씨는 끝내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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