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무료 '모두의 생리대' 시범 운영 3주…인지도는 아직 '걸음마'
전국 12개 지역서 운영…낮은 인지도 속 필요성 공감
- 강서연 기자
(서울=뉴스1) 강서연 기자
"지금 주민센터에 비치가 돼 있는 거죠?"
누구나 무료로 공공생리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행된 '모두의 생리대' 시범 사업이 시작된 지 3주가 지난 27일. 서울 광진구의 한 공공시설을 찾은 이 모 씨(24·여)는 이렇게 말했다.
이 씨가 이날 방문한 공공시설엔 수동형 지급기가 설치됐다. 이 씨는 "입구에 있는 (모두의 생리대) 안내 스티커만 봤고 화장실 앞에 설치된 건 몰랐다"면서 "만약 필요한 상황이고 (지급기 설치 사실을) 알고 있다면 가볼 것 같다"고 했다.
성평등가족부는 지난 6일 서울 은평구를 시작으로 전국 12개 시범지역 공공시설에서 공공생리대 지원 시범사업을 순차적으로 시작했다. 박스 형태의 수동형 지급기 300대를 설치한 데 이어 지난 20일부터는 음료 자판기와 유사한 크기의 자동형 지급기 400대를 순차 가동하면서 전국 공공시설 500여 곳에서 총 700대의 지급기가 운영될 전망이다.
뉴스1이 찾은 한 공공시설 수동형 지급기에는 생리대 13팩이 채워져 있었다. 시설 관계자는 "설치 이후 4~5팩 정도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요즘은 대부분 개인이 생리대를 가지고 다녀 이용이 많지는 않은 편"이라고 했다.
공공시설 자동형 지급기 앞에서 만난 소솔미 씨(20·여)에게 지급기를 아는지 묻자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소 씨는 공공생리대 사업에 대해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소 씨는 "정말 급하면 쓸 것 같기는 한데 대부분 여성이 다 챙겨 다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20대 중반 직장인 김 모 씨도 "비슷한 걸 예전에 써본 적은 있는데 '모두의 생리대'는 아직 직접 보거나 이용해 본 적이 없다"며 "지금 바로 쓸 수 있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시민들은 낮은 이용 빈도와는 별개로 공공생리대 비치 자체의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신승유 씨(32·여)는 "예정일이 아닌데 갑자기 생리가 시작되면 근처에 편의점이 없는 경우 급하게 이용할 곳이 없지 않나"라며 "생리대가 무료든 유료든 비치돼 있는 것 자체가 좋다고 생각한다. 급하게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박 모 씨(25·여)도 "(생리대가) 갑자기 필요한 상황에 없다면 시설에 비치된 생리대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자동형 지급기가 설치된 광진정보도서관에서 만난 중학교 3학년 김 모 양과 황 모 양도 "지급기가 생긴 것을 보고 놀랐다"며 "사람들이 잘 쓸 것 같고 급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교에서도 생리대를 (지원)했는데 다 없어졌다"면서 "(이것도) 보자마자 생리대가 바로 없어지진 않을까 생각도 했는데, 그래도 이 기계는 잘 유지될 것 같이 생겼다"고 했다.
성평등부 역시 생리대를 연속으로 가져가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자동형 지급기에는 20초의 이용 간격을 설정했다. 아울러 무분별한 이용 우려가 커질 경우 개인 휴대전화로 QR코드를 미리 발급받아 인증한 뒤 사용하는 방식 등도 추가로 검토할 계획이다.
광진글로벌가족센터는 이주여성 대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급기를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건물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는 시설 특성상 수동형 지급기를 센터 내부에 설치했다.
센터 관계자는 "간혹 밖에 붙은 안내문을 보고 여성 한두 분이 찾아와 문의하기도 했다"며 "(센터에서) 이주여성 대상 모임을 여는데 지급기를 소개하고 사용 가능하다고 안내해 실제로 한두 분 정도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곧 한국어 수업이 개강하면 다문화 주민과 외국인 이용자가 많아져 활용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구청 관계자는 홍보 강화 계획에 대해 "구 소식지, 알림톡,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운영을 홍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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