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30대 사무관 사망…노조,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조사 촉구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30대 사무관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경찰이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기후부는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노동조합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3일 기후부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기후부 소속 사무관 A씨는 지난 16일 세종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2년 차 공무원으로 기후적응과 에너지 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남부경찰서는 유족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된 정황이 담긴 자료를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후부 감사관실도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상사는 현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노조는 A씨가 과도한 업무 부담을 겪었고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접수됐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 고인을 추모하는 기간을 운영한 뒤 동기와 함께 근무했던 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당시 상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직장 내 괴롭힘이 확인될 경우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관련자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후부는 이번 주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청사에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애도 기간이 끝난 뒤에는 감사관실을 중심으로 내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지난 17일 내부 공지를 통해 "최근 업무 또는 비보를 통해 힘든 감정을 느끼고 계신다면 홀로 견디거나 망설이지 말고 손을 내밀어 주길 바란다"며 "저부터 무겁게 되돌아보겠다. 기후부의 업무 방식이나 조직 문화 중 동료를 힘들게 만든 부분은 없었는지 살피겠다"고 밝혔다.
기후부는 조직문화 개선 대책도 추진한다. 기후부는 이번 주를 '집중 경청 주간'으로 운영하고 직원들의 애로사항과 조직문화에 대한 의견을 듣는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저연차 직원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도 구성해 조직문화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기존·신규 직원 간 1대1 멘토링과 영상회의 확대, 보고 절차 간소화 등 업무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한다.
노조는 다만 이 같은 대책이 사전 협의 없이 발표됐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노조는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며 "확인된 문제가 있다면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관이 먼저 문제를 성찰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진정성을 갖고 개선에 나선다면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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