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척하면 주인이 이것저것 다 챙겨준다" BMW 타는 알바생에 충격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동네 카페를 운영하는 20대 여성 사장이 생활하기가 어려운 줄 알고 각별히 챙겨줬던 아르바이트생의 거짓말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29세 여성 A 씨는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바한테 너무 배신감이 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신도시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한다고 밝히며 "예전부터 카페를 차리는 게 꿈이었다"며 "단골도 많고 주말이면 학생들이 사진을 찍으러 많이 오는 곳"이라고 말했다.
결혼을 앞둔 A 씨는 두 달 전 평일 오픈 아르바이트생 두 명을 새로 채용했다.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주변 이야기를 듣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하는 시간대로 공고를 냈다.
채용한 직원 중 한 명은 돌 지난 아이를 키우는 또래 엄마였다. 그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일할 곳이 절실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고 A 씨는 이를 안쓰럽게 여겼다.
A 씨는 직접 만든 쌀빵과 과일을 챙겨주고 점심도 제공했다. 직원들이 음료를 만들어 마시는 것도 제지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CCTV를 확인하던 A 씨는 아르바이트생이 아메리카노와 스무디를 여러 잔 만들어 자신의 백팩에 담는 모습을 발견했다.
A 씨는 "사는 게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 싶어서 모른 척 넘어갔다"며 "평소 경제적으로 몹 어렵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며칠 뒤 우연히 친구 집을 방문했다가 예상치 못한 장면을 목격했다.
해당 아르바이트생이 동네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서 BMW 전기차를 타고 아이를 내리는 모습을 본 것이다.
A 씨는 "명품 브랜드 가방까지 들고 있어서 처음엔 못 알아볼 뻔했다"며 "그 순간 '그동안 다 거짓말이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결정적으로 함께 근무하는 또 다른 아르바이트생의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동료는 A 씨에게 "그 언니가 '사장님한테 불쌍한 척하면 다 챙겨준다. 시간도 맞춰주고 이것저것 많이 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 씨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동안 했던 말들이 다 연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진짜 생활이 어려워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그런 거짓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후 A 씨는 "지난주 OO 아파트에서 봤다"고 넌지시 말을 꺼냈지만 아르바이트생은 "친구 집에 걸어갔다"고 둘러댔다.
A 씨는 "지하 주차장에서 차에서 내리는 걸 봤는데 걸어갔다고 하더라"며 "일은 성실하게 잘하지만 이제는 조용히 내보내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해고 사유를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신경 쓰지 말아야 하는 건 알지만 머리가 너무 복잡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그동안 배려했던 것 싹 빼고 알바비만 주면 알아서 나가떨어질 것", "이력서에 주소 있지 않나", "사실대로 말해서 그만두게 하고 다른 사람 뽑아라", "이 친구는 안 그러겠지? 안 그럴 거야 하다가 매번 뒤통수 맞는다. 그래서 딱 기본만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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