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이례적 '빠른 재심' 결정…징계 감경 가능성은?

재심 청구 2주도 안돼 안건 상정 결정…사회적 파장 고려한 듯
징계 감경 시 범위 관건…봉황대기 출전 여부 판가름

배재고 야구부 선수단과 교사, 학부모 80여명이 광주일고 학생들과 함께 6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역을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2026.7.6 ⓒ 뉴스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5·18 민주화운동 비하 응원'으로 '6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20일 재심의를 하기로 했다. 이례적인 결정인 만큼, 실제로 징계 감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체육회는 14일 스포츠공정위 징계 심의 소위원회를 열고 다음 스포츠공정위에서 배재고 야구부 징계 재심의 안건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스포츠공정위 소위원회는 산하 경기단체에서 결정한 징계 처분에 대한 재심 청구 건에 대해 스포츠공정위 안건으로 상정할지 여부를 심의하는 기구다.

소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이례적으로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재심을 신청한다고 해도 무조건 다음 스포츠공정위의 안건으로 상정되는 건 아니다. 대한체육회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재심의 요청 건에 대해 60일 이내 스포츠공정위를 개최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이미 접수된 안건이 많다면 뒤로 밀릴 수도 있다.

그러나 소위원회는 배재고가 재심을 청구한 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다음 스포츠공정위 안건 상정을 결정했다. 이번 일의 사회적인 파장과 국민적인 관심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논란 직후 배재고가 빠르게 광주일고를 직접 찾아 사과한 것과 광주일고의 선처 요청도 빠른 안건 상정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배재고는 지난 6일 야구부와 임직원이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하고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부터 배재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역사·인권 교육과 차별·혐오 표현 방지 교육을 실시한다.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경기 중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응원 구호를 외쳐 물의를 빚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정문의 모습. 2026.7.9 ⓒ 뉴스1 이종수 기자

배재고의 사과를 수용한 광주일고 측은 징계 감경 선처를 요청하는 입장을 표명했고, 해당 사건을 수사한 경찰도 광주일고의 '처벌 불원 의사'로 불송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배재고 총동창회는 징계 재심의와 선처를 요청하는 국민동의청원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다.

양측의 갈등이 더 커지지 않고 봉합됐기 때문에, 현재로선 재심에서 징계가 감경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재심 결과는 20일 바로 나오며,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관건은 징계 감경 범위다. 배재고의 전국대회 출전 여부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현시점 배재고가 출전할 수 있는 전국대회는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다. 이 대회를 나가지 못할 경우 대학 입시와 프로 진출에 제약을 받게 된다.

따라서 배재고가 봉황대기에 출전하려면 재심에서 징계가 '1개월 이내'로 감경되거나 '경고' 수준으로 변경돼야 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는 지난 1일 자로 시작됐다.

한편 협회는 배재고의 봉황대기 출전 길이 열릴 것을 대비해 지난 13일 발표한 대진표에 배재고를 포함했다. 대진표상 배재고는 다음 달 11일 오후 5시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인천고와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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