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엥, 내가 '좌파에서 계몽된 일베'?…등굣길 근조화환, 거슬렸을 뿐"

2024년 6월 13일 오전 경기 양주시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린 고(故) 신효순·심미선 양 22주기 추모행사에서 가수 하림이 추모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2024.06.13 ⓒ 뉴스1 DB
2024년 6월 13일 오전 경기 양주시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린 고(故) 신효순·심미선 양 22주기 추모행사에서 가수 하림이 추모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2024.06.13 ⓒ 뉴스1 DB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가수 하림은 배재고 앞에 근조화환, 응원 화환이 늘어선 것을 보고 "꽃은 누군가를 때리는 데 쓰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가 '일베'로 몰린 신선한 경험(?)을 했다며 허탈해했다.

하림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꽃으로 하는 고약한 짓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정치적 공격을 근조화환으로 하는 기괴한 문화가 생겼다"며 이같이 말한 뒤 "DM(다이렉트 메일) 잔치가 벌어졌다"고 한 이유에 대해 "잔치라고 해서 큰 잔치는 아니고 DM으로 욕을 보내더라"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욕하는 취지가 뭐였냐"고 묻자 하림은 "조금 신선한 건 저에게 '좌파에서 계몽된 일베다'고 하는 것이었다"며 이를 보고 "약간 엥?이다 싶었다"고 했다.

또 "'너가 왜 그런 말을 하냐' '노래나 해라' '화환은 불편하고 그 학생들이 얘기하는 건 안 불편하냐'는 등이었다"고 소개했다.

2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앞에 배재고등학교 야구부를 비판하는 근조화환과 응원하는 화환이 놓여 있는 모습. 2026.7.2 ⓒ 뉴스1 김성진 기자

이에 하림은 "저는 절대 일베가 아니다. 들어가 본 적도 없다"며 "저는 틈틈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게 노래를 보탰고 이주노동자, 장애인, 여성들 무대를 많이 섰었는데 그 노래들이 닿지 못하는 세계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근조화환을 정치적 공격의 수단'이라고 비판한 까닭에 대해선 "근조화환만 가지고 한 말도 아니고, 늘어선 화환을 말리겠다는 것도 아니었다"며 "그날 어린 학생들이 등교하는 시간에 배재고에 놓인 화환이 찍힌 뉴스를 보고 장례식장도 잘 안 와봤을 학생들이 되게 놀라겠다 싶어 한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구부 문제는 전문가들이 사과를 주고받는 것 같지만 거기에 숟가락 얹어서 싸움을 크게 만드는 어른들이 있는 게 아닌가 싶어 그런 이야기를 썼다"고 했다.

즉 "평소 길가에 화환, 정치 현수막 등으로 혐오를 거리에 뿌리는 것이 고약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으로 "그런 생각으로 담벼락에 글 쓰듯 쓴 것이 화제가 돼서 조금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buckbak@news1.kr